한국에 들어온 중국계 신흥종교로는 일관도(一貫道)가 있다. 이 종교는 유교ㆍ불교ㆍ도교ㆍ그리스도교 및 이슬람교를 하나의 도(道)로 통합, 일관시켰을 뿐만아니라 이 도가 천지(天地)ㆍ고금(古今)ㆍ중외(中外)ㆍ만사만물을 꿰뚫는 선천의 진리와 통하는 가장 바른 지름길이라하여 일관도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미륵불의 출세를 강조한다고 하여 미륵교라고도 불리우는데,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는 도덕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으며, 종교의 성격도 점차 한국화 되고있다.
이 종교는 1947년 이덕복ㆍ장서기ㆍ김은선이라는 3명의 중국인이 입국하면서 전래되었다. 전삼인(前三人)이라고 불리우는 이들 삼인은 입국직후 제각기 포교활동을 하다가 1952년 도덕초기회(道德礎基會)라는 연합종단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후 이 종단은 국제도덕협회와 대한도덕회로 분파되었으며, 여기에 덧붙여 가톨릭 출신으로 도덕회에 가입하였던 강순이가 충남 계룡산에서 신령도덕회를 창교하고 도덕초기회의 회장이었던 손우헌이 별도로 도덕회 본부를 창립함으로써 이 종교는 여러 종단으로 분파되고 말았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종단은 국제도덕협회인데, 이 종단에서는 신자의 수효가 오십만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이 계통의 종단들은 대부분 경전을 갖고 있지않으며, 신앙대상 또한 불분명하다. 이들은 여러 종교의 경전을 모두 참고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중국 경서(經書)의 번역본이거나 불서(佛書)이다. 또한 이들은 우주의 최고 주재자로서 하느님ㆍ조물주ㆍ창조주ㆍ천주님ㆍ노모님 등으로 불리우는 명명상제(明明上帝)를 섬기지만 그 밖에도 미특불ㆍ관세음보살불ㆍ제공활불ㆍ공자ㆍ단군 등과 함께 성(聖)ㆍ불(佛)ㆍ선(仙)ㆍ신(神)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관제도에서는 성리심법(性理心法)이라는 운도관(運道觀)을 강조한다. 이것은 도(道)가 전해지는 과정을 뜻하는 것으로서 예정된 도의 법칙이하고 한다. 이들은 천지의 근원은 도에 있으며, 만상(萬象)이 나타나기 이전에 이미 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도가 전해지는 과정을 천양기(靑陽期)ㆍ홍양기(紅陽期)ㆍ백양기(白陽期)ㆍ흑양기(黑陽期)의 네단계로 구분한다.
천양기는 불타가 탄생하기 이전까지의 시기로, 중국의 복희(伏義)로부터 요ㆍ순ㆍ우ㆍ탕ㆍ문ㆍ무ㆍ주공(周公)에 이르기까지 1천 5백년간의 기간을 말한다.
그러나 그 후에는 도운(道運)이 서역(인도)으로 건너가 석가불이 이 대도의 이치를 깨우치게 되었은데 그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3천년을 홍양기라고 한다. 홍양기에는 유가(儒家)의 도전(道傳)이 없어지고 도가의 비밀전도도 나타나지 않으며 서역의 도는 중국으로 옮겨지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로부터 앞으로의 1만 8백년간을 백양기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때에는 미륵불이천불(天佛)을 장악하게 되고 도운이 중국으로부터 한국으로 전하게 된다고 한다. 전삼인이 한국에 일관도를 전하게된 것은 이러한 도운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종교에서는 백양기에는 한국에서 미륵불이 출세하게 되며, 한국에서 3천명의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나와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되고 따라서 한국은 세계의 종주국이 되며 죄악과 고통이 없는 지상극락을 이루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백양기가 끝나게 되면 천지가 혼돈에 빠지는 흑양기로 접어들게 된다고 주장한다.
일관도에서는 삼보(三寶)라는 비법(秘法)이 행하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것을 천기(天機)라고 하여 입신자가 아니면 절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 또한 이 종교의 신자들도 이것만큼은 외부인에게 말하지 않고있다. 왜냐하면 이것을 말할 경우 그것은 천기를 누설시키는 것이 되어 천벌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삼보라는 것은 현관(玄關)ㆍ구결(口訣)ㆍ합동(合同)을 말한다.
현관은 종단의 심법(心法)을 찾는데 있어서 관문과 같은 곳으로서 얼굴의 중심을 가리킨다고 하고, 또 불교의 불표(佛表), 유교의 중용(中庸), 그리스도교의 십자가를 의미하는 곳이라고 하는가하면, 또 마음의 소재요 상제(上帝)의 주처(主處)라고도 한다. 이 종교에서는 초신자가 명명상제 앞에서 심법을 받고 맹세를 하면 점전사 (點傳師)가 무극동(無極洞)에서 지점봉(指点봉)에 불을 붙여 신도의 양미간사이 (현관)를 지점한다. 구결은 일종의 진언(眞言)이나 주문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들은 신도들이 어려운 일이 해결된다고 믿는다. 합동은 합장할 때 자(子)와 해(亥)의 지점을 맞대고 꺽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자해(子亥)의 시기에는 천하의 종교사상들이 합도(合道)되어 일관도의 도움이 이룩된다고하여 그 성취를 기원하는 것이다.
일관도는 세계 5대 종교의 합일을 강조한다. 그들의 종지(宗旨)를 보면, 거기에는 이 종교들의 요소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유교의 인의(仁薏)불교의 자비, 도교의 감응(感應), 그리스도교의 박애, 이슬람교의 정의를 주요시하면서 이 모든 것들은 도(道)의 원리에서 볼 때 일체(一體)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러한 것들의 수련방법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인간의 심성을 보존하는데에는 하나도 빼 놓을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도덕회로 통칭되는 일관도는 최근 교세가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또한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층들은 이 종교의 명칭이 도덕회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 종교를 도덕 재무장 운동단체나 도덕심함향단체로 잘못 알고 입회하는 경우도 많다. 일관도 가운데 가장 교세가 큰 국제도덕협회는 1980년 명칭을 「대한불교일관종」으로 변경하여 불교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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