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래된 외래 신흥종교로서는 일본계와 중국계 이외에도 미국계ㆍ영국계ㆍ스웨덴계ㆍ중동계(中東系)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중동계를 제외한 서구의 신흥종교들은 모두가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들이다.
한국에는 여러가지의 미국계 신흥종교들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활발한 신흥종교는 여호와의 증인과 몰몬교이다. 여기에서는 이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상세한 내용은 다음에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여호와증인은「워치 타워 성서책자협의회」를 일컫는 말로서 이들은 출판물 보급과 가정방문을 통한 방법으로 선교한다. 이들은 기성 그리스도교 신자들 중 성서지식이 부족한 사람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집요하리만큼 적극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성경을 자구적으로 인용하면서 삼위일체의 부정, 예수 그리스도의 천주성부정, 예수의 육체적인 부활부정, 영혼불멸성부정 지옥의 존재부정, 말세론 등을 강조한다. 이 종교는 그리스도교의 정통교리들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수혈을 거부하여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하고 현세의 권력과 정부를 사탄의 것으로 규정하여 국가에 대한 충성과 병역의무를 거부케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이 종교에서 활동하다가 가정과 재산을 망친 사람들이「이단침해방지협의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이 종교의 문제점들을 사회적으로 고발하는 한편, 수천명의 이름으로 두 차례나 서울지방검찰청과 대검찰청에 고발하기까지 하였다.
몰몬교는 미국에 지상천국이 건설된다는 일종의 미국적 메시아니즘을 강조하는 신흥종교이다. 한국에는「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교회」와「복원 예수 그리스도교회」의 두 종파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데 전자가 후자보다 교세가 크고 선교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수천명의 자원선교사들이 입국하여 활동하고 있다. 요즈음 도시와 농촌의 거리에서는 단정한 양복을 입고 검은 명찰을 달고 선교하는 미국청년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가 몰몬교의 자원선교사들이다. 이들이 미국청년들이라는 점과 이들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때문에 최근에는 학생들의 입교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성경과 함께 몰몬경이라는 독자적인 경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교리는 기성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크게 어긋난다.
미국계 신흥종교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종교는「하느님의 자녀」라는 종교이다. 일명 섹스교라고도 불리우는 이 종교는 1960년대에 미국에서 일어난 반 (反)문화운동 (Counter Culture)의 물결에 따라 번지기 시작하였는데 신자들은 주로 히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프리 섹스와 마약ㆍ음주 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윤리도덕을 파괴할 것을 공식적인 활동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의 교리와 예배는 성행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섹스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이 종교는 1974년 한국에 들어와 그룹섹스를 통한 방법으로
선교하다가 발각되어 추방된 후, 1979년 다시 들어와 은밀히 활동하다가 재추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에도 이 종교의 신자들은 점조직의 방법과 성적 호기심을 내세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계 신흥종교로서는「한국기독교동신회」가 있다. 이 종교는 1850년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를 형식적이고 제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발생된 종교이다. 영국에서는「프리머스 형제단」(Plymoth Brethren)이라고 하는데 이 종교에서는 어떠한 교단 명칭도 갖지 않으려는 입장을 취하고있다. 이들은 칼빈주의 신앙에 입각한 성서중심주의를 강조하면서, 철저한 평신도중심의 교회를 지향한다. 따라서 이 종교에는 목사나 장로 등과 같은 직책이 없고, 신자들을「형제」나「자매」로만 호칭한다. 또한 예배와 성찬식도 회중의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동으로 집전한다. 한국에는 19세기말에 들어왔지만, 조직력과 경제력이 부족하여 교세가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웨덴계 신흥종교로는 1950년대 말에 전래된「스위든 신학연구회」라고도 불리우는「광주새교회」가 있다. 이 종교는 18세기에 스웨덴에서 발생한 종교로서 성서의「요한 묵시록」을 특히 강조한다. 이들은 천국과 지옥은 인간의 삶이 연속되는 곳으로서,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천당은 선한 사람들이 죽은 후에 가서 만든 곳이고, 지옥은 악한 사람들이 죽은 후에 가서 만든 곳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삼위일체교리는 다신론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예수의 육체적인 재림사상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한편 중동계 신흥종교로서는 바하이교가 있다. 바하이즘 (Bahaism)은 이슬람계통의 신흥종교이다. 이 종교는 1864년 바하 울라 (Baha Ullah)라는 이슬람교의 지도자가 신의 계시자로 자처하면서 창교한 종교이다.
이 종교에서는 종교통일ㆍ세계평화ㆍ인류교육ㆍ남녀평등ㆍ세계공통어 등을 강조한다. 이 종교는 미국에 전래된 후 지식계층의 신자들을 크게 포섭함으로써 비교적 부유한 종교로 성장하였다. 한국에는 1920년대에 들어왔었지만 선교에 실패하여 한 때 거의 소멸되고 말았었다.
그러던중 6ㆍ25 당시 주한미군들에 의해 다시 들어오게 되었는데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하지 않아 시도의 수효는 1만명 내외밖에 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신도의 대부분은 지식계층의 남자들이다.
최근 한국의 종교계가 급격한 양적 성장을 나타냄에 따라 신흥종교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외래 신흥종교들도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구에서 발생한 그리스도계 신흥종교들은 서구인들의 종교열이 식어감에 따라 한국을 본격적인 선교의 장 (場)으로 삼는 경향까지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외국인에게 호감을 잘 갖는 한국인들에게 접근한다. 이러한 점에서 외래 신흥종교의 유입과 확산은 외국인 선교사들 뿐만아니라 한국인들의 자세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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