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성체안에 하나되어」의 해를 맞아 구체적으로 성체성사의 은혜에 접할 수 있도록 성체성사의 쓰여지는 제병과 제주 (미사주)의 제작、제조와 정을 소개하고 그 과정속에서 미사를 준비하는 새로운 마음들을 엮어 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①제주 ②제병 ③제의 ④제구순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미사주에 대한 경의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미사주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생명을 지닌 그리스도의 피、곧 성혈 (聖血)인 까닭일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 생산되고있는 미사용 포도주는 일반 시판용 포도주와 한공장 (경북 경산 OB 마주앙공장)에서 같이 생산되고 있지만 일반 시판용에 비해 훨씬 더 섬세한 손길과 정성이 깃들여지고 있다.
77년 7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동양맥주 (株)와 공식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껏 전국본당에 공급되고 있는 미사주「마주앙」은 같은 상표를 달고 일반 출하되는 포도주와는 원료선택에서부터 많은 차이를 보이고있다.
미사주로 사용되는 포도주는 이물질을 일체 첨가하지 않은 순수 양조주로서 일년주 8~10월에 수확한 포도중 당도 높은 양질의 포도만을 그 재료로 쓴다.
식용 포도와는 전혀 질이 다른 양조용 포도 싸이벨、리스링、마스캇트、MBA중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되는「리스링」만을 쓰는 미사주는 담금、발효저장、제품、포장、출하순으로 제조되는데 최소 1년이상 저장된 고급품만을 출하하고 있다.
농장에서 수확、선별된 포도는 우선 1톤짜리 콘테이너로 운반돼 원료탱크 (20톤)에 모아지며、여기서 다시 제경파쇄기를 통과하면서 포도줄기가 제거되고 껍질과 알맹이、자연유출쥬스는 분리탱크로 운반된다.
자연유출쥬스는 발효실로 직송되고 알맹이는 압착기에서 착즙된 후 맑은 쥬스만 발효실로 보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적포도주는 색소를 유출、붉은색을 띠게 된다.
일단 쥬스가 만들어진 다음에는 양조과정 중 가장 중요한 발효작업에 들어간다. 이때 발효를 위해 효모 (주모)를 첨가하며 20~26도의 상온에서 10~14일간 계속 알콜성분을 생성시킨다.
발효가 끝나면 최소 1년간의 저장기간을 거친후 효모ㆍ단백질을 비롯 모든 미세한 잔여물을 제거、비로소 투명하거나 붉은 포도주 고유의 색을 얻는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포도주는 품질이 변하지 않도록 열처리 과정을 거쳐 포장 및 출하되는데 완제품은 각교구 교구청을거쳐 본당으로 운반된다.
연간 소비량은 7백 40㎖ (큰병) 1만병 정도. 사제 1인당 소비량은 연간 10병정도로 외국사제 1인당 연 50병 사용규모에 비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사용되고 있는 미사주의 90%는 백포도주로서 대부분 국내 사제들이 애용하고 있으며、나머지 10%의 적포도주는 주로 외국인 사제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미사주의 정성된 제조를 위해 주교회의나 생산공장이 쏟는 정성은 참으로 각별하다.
주교회의는 77년 계약 당시부터 포도주 제조기술이 있는 왜관 베네딕도수도회 브루델ㆍ아돌프 수사 (독일인)에게 감독권을 대행시켜 수시로 품질 감정을 하도록 배려하고있으며、회사측은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패널리스트 (일종의 감정사) 자격을 획득한 독실한 천주교 신자 이순주 (데오도르ㆍ현 OB마주앙 경산공장장)씨에게 모든 제조 공정의 책임을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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