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주부들의 대부분은「여호와의 증인」과 접촉한 경험을 한 두번 이상씩은 갖고 있다. 따라서 가톨릭신자들은 신흥종교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여호와의 증인」을 떠올리곤 한다. 그만큼 이 종교는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많이 부딪치는 종교이고 또한 곤혹스러워하는 종교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주로 가정방문을 통한 방법으로 선교한다. 그들은 가정을 방문하여 성서와 교리를 토론하는 한편 자신들의 전도문서인「파수대」「깨어라」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교한다. 이들이 가정을 방문할 때에는 보통 두명이 함께 오는데 한명이 주로 설명과 토론을 담당하고 다른 한명은 보조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들이 비그리스도교 신자들 보다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선교의 주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우선적인 선교의 대상이 되곤한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들이 대문에 붙여 놓은「천주교 교우의 집」이라는 문패는 바로 이들의 선교 대상의 표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들이 개신교 신자들보다도 가톨릭 신자들을 주로 찾는 이유는 개신교 신자들은 성서에 관해 나름대로의 지식을 갖고있어 선교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대부분 성서나 교리에 관한 지식이 약해 높은 선교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서나 교리에 무관심한채 습관적이거나 형식적인 신앙생활 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이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선교대상이 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이 주로 가톨릭 신자들을 공략한다는 사실은 연쇄적인 결과들을 가져온다. 이들은 가톨릭 신자들을 전교의주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상당수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 종교로 개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종교에 개종한 자들은 가톨릭의 사정과 가톨릭 신자들의 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다시 가톨릭 신자들을 공략한다. 즉 일종의 순환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어떤「여호와의 증인」신자는 10년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던 가톨릭 신자였는데, 지금은 약 1백명에 이르는 자신의 대녀(代女)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나가는「왕국회관」(그들은 자신의 교회를 왕국회관 또는「회중」이라고 부른다)의 신자들 가운데의 70~80%는 가톨릭에서 개종한 자들이라고 자랑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전교방식은 대단히 집요하다. 이들은 아무리 거절하더라도 끈질기게 대화를 요청한다. 그리고 대화중에는 상대에게 성서나 교리에 관한 질문을 함으로써 상대의 약점이 드러나게 만든다. 그러나 자신의 성서지식으로 상대를 설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되면 정중히 인사하고 돌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전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곤란을 겪었던 부분에 대해 재교육을 받고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 그리고 상대의 지적 수준을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되면 거기에 맞는다고 판단되는 다른 사랑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의 전교방식이 얼마나 집요한가하는 점은 이들의 전교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추리」라는 책에서 잘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상대와 만났을 때 말을 거는 방식을 알려 주고 있다.
즉 상대의 관심분야가 무엇인가에 따라 가정과 자녀ㆍ노령과 사망ㆍ말세ㆍ직업과 주택 등 18가지의 사항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사항을 꺼내는 대화방법을 여러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한가지만 예로 들면 청소년을 만났을 때에는「미래에 관한 문제」를 화제로 꺼내면서, 『안녕하세요? 내이름은 아무개입니다. 학생 이름은 무엇이요? 나는 학생과 같은 청소년들에게 성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웅대한 장래를 생각해 보도록 격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묵시록 21:3, 4과같은 성귀를 읽어준다)학생은 이것이 참으로 훌륭한 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말하도록 예시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말을 꺼냈더라도 상대가 대화를 거절할 경우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제시되어있다. 즉 「대화를 중단하려는 사람들에게 응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내용을 보면 대화를 중단하기위해 상대방이 꺼낼수 있는 말의 유형을 13가지나 제시하고, 각각의 유형에 따라 응답하는 예문을 많게는 10가지씩이나 열거하고 있다.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거기에 맞는 예문을 꺼내기만 하면 되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집요한 전교활동을 하는 것은 이들의 교리와 이들이 갖는 책무때문이다. 이들의 교리에 의하면 전교활동에 전념하는 자만이 곧 닥쳐올 말세의 심판을 면하고「천년왕국」에 들어갈수 있다. 또한 이들에게는 매달 정해진 시간 이상의 전도활동을 해야할 책무가 있다. 이들은 평신도를 신도라고 하지 않고 전도인이라고 부르는데, 이 교단에서 오랫동안 감독자(개신교의 목사에 해당)로 활동하다가 탈퇴하여 비리를 폭로한 최모씨에 의하면 그 시간은 직급에 따라 보조 파이오니아는 매달 60시간 이상, 정규파이오니아는 90시간 이상, 특별 파이오니아는 1백 40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어떤일이 있어도 모두가 한 주일에 5시간씩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여호와의 증인」신도들은 포괄적이거나 체계적인 성서지식은 갖지못하고 있다. 또한 시한부 말세론에 빠지는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교육수준이 낮고 경제적으로도 빈곤하다. 이들은 자신이 훈련받은대로 정해진 방식과 순서에 따라 단편적인 성서귀절들을 상대에게 제시할 뿐이다.
따라서 이들과의 토론은 이들에게 올바른 성서지식을 전해주고 이들을 개종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있다.
그럼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들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것은 성서와 교리에 자신이 없기때문이다.
이점에서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자체에 대한 자기 반성과 신자들에 대한 교회당국에서 이 재교육의 필요성이 크게 요청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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