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성체수도회는 6ㆍ25전쟁의 상혼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던 1956년 어디를 가나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비참하게 버려져있고, 하느님의 존귀한 모상들이 아무렇게나 상처를 입고 말살되어 버려지는 그 서글푼 현장위에 탄생했다.
한때 한국교회의 영성교과서였던「준주성범」을 번역,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성적 풍요를 안겨주고, 「라한사적」을 펴냄으로써 학문의 진보에 큰 족적을 남긴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가 56년 경기도 소사읍 벌응절리(현재 부천시)에 사회사업 전문봉사자들을 양성하기 위한「구산후생학교」를 비롯 나환우 및 미감아ㆍ결핵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할 수 있는 각종 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인보(隣保)정신」구현에 온정성을 쏟아붓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구산후생학교「수도반」학생 중 24명이 57년 사사서원을 발함으로써「인보성체 수도회」가 태동하게 되었고 58년 당시 서울교구 노기남 대주교로부터 교구소속 수도회로, 60년 교황청으로부터 이 사실을 공식 인가받게 됐다.
인보성체 수도회는 창립자 윤을수 신부의 정신에 따라 성체를 흠숭하고, 성체성사의 깊은 뜻을 새기며, 일상의 생활을 그 뜻대로 살아가면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삶의 곳곳에서 구현하는 것을 고유카리스마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백여명의 수도가족들은 주보성인인 사도요한의 영성,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라는 가르침을 항상 가슴에 새겨, 성체를 모시는 수도자, 성체를 사랑하는 수도자, 급기야는 바로 성체 자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 나눔과 봉사, 용서와 화해, 기쁨과 평화를 요구호자(要救護者)들에게 전달, 오늘날 안개끼인 세태에 참 삶의 등불을 밝히고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그러나 인보성체 수도회는 65년 창립자 윤을수 신부가 각종 사회사업으로 인한 부채관계로 노기남 대주교의 명에 의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교황청 승인하에 서울교구 소속에서 전주교구(당시 교구장 한공렬 주교)로 전속됨에 따라 그 후 20여년간 본래의 카리스마인 사회사업에의 길을 본의 아니게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본당 사목을 중심으로한 선교활동에 치중하게 된다.
이때 수도회의 본원도 경기도 소사읍 벌응절리 산4번지에서 현재 전주시 중노송동 361번지로 이전되고, 명칭도「인보」가 빠져버린「성체회」로 개명됐다.
그 후 창립자의 정신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점차 영글어져 85년 특별총회에서 수도회의 본래 명칭을 되찾고, 내적인 충실을 다져 전국 69개소의 본당에서의 선교활동을 비롯 산하 유치원ㆍ복지시설 등지에서 수도회 가족들은 인보의 열정을 한층 뜨겁게 쏟고 있다. 인보성체 수도회는 70년 전주로 이전한 후 첫 사회사업으로 광주 모란단지(경기도 광주군 탄리42)에 탁아소를 마련, 1백50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으며, 89년「사랑의 선교회」서 운영하던「사랑의 집」을 인수, 무의탁노인ㆍ행려자 등을 보살피고 있다.
또 수도회는 서울 암사동 청소년 기술 훈련원과 정부시설인「율곡탁아소」(서울 신림동)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오오사카에 징용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포양로원을 89년 설립했으며, 같은해 페루에 수녀 2명을 파견해서 해외 복지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 서초동본당 주임 박병윤 신부의 도움을 얻어「사회복지 법인 천주교 인보회」를 설립, 금년 5월 31일 당국의 설립인가(인가번호 715번)를 받게됨에 따라 그동안 계획해온 뇌성마비 장애인 요양원「인보의 집」(가칭)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보성체 수도회 가족들은 서로를「언니」라고 부르면서, 정이 넘쳐흐르는 끈끈한 가족적 형제애를 차곡차곡 다져 모아 인보정신과 성체흠숭정신을 그들의 삶 한가운데에 새겨 성체가 지닌 그윽한 향기가 방방곡곡에 넘쳐 흐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주의 본원을 비롯 경기도 용인군에 각종 시설을 두루 갖춘 수련원, 서울 수유2동에 청원소와 전국69개 본당에 분원을 두고 있는 인보성체 수도회는 전주 본원과 서울 청원소에서 매월 정기적인 성소모임을 아래와 같이 갖고있다.
■지원자격= 고졸이상의 신체 건강하고 영세한지 만3년 이상 된 여성
■성소모임= 전주: 매월 둘째 주일 오후1시(0652)84~3231, 84~4340
서울: 매월 셋째 주일 오후1시 (02)993~8039, 900~7283
본당분원: 수시 개별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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