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는 문화나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그 시대 그 문화에 독특한 증상이 있고 빈도의 차이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른 문화권(나라)에 비해 발병율이 높은 정신장애를 빈도가 높은 순서로 얘기해보면 첫째가 알코올 남용과 병적 도박이며 그 다음으로 백화점들이 골치를 앓는 도벽(盜癖) ㆍ여자중고등학교 근처 골목길만 찾아다니는 노출광(露出狂) 몇 개월전 전국을 온통 불안에 떨게 했던 방화광(防火狂) ㆍ과소비풍조, 신용카드제도, 화려하게 꾸며진 백화점의 진열장 등의 자극에 못 견디는 강박(强迫)쇼핑 등의 충동장애, 그리고 시험공포(試驗恐怖)에 시달리는 중고생들이 빠지기 쉬운 본드ㆍ환각제 등의 약물남용ㆍ불안(不安) 우울(憂鬱) 공포(恐怖) 신체화(身體化)장애 등의 순이다.
전술한 정신신체질환들은 거의 대부분이 스트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질병에 시달리는 중년(특히 남성)은 자신의 생활ㆍ삶을 한번쯤 반조(返照)해 보아야 한다.
남편들은 산업전선에서 불철주야 뛰다가 죽는데 한쪽에서는 과소비 풍조가 만연되고 철없는 아낙들은 소나기 쇼핑을 즐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골치가 아프면 쇼핑을 해야 풀린다」는 중년 여성들을 가끔 접한다.
이렇게해서 시작되는「강박쇼핑」은 일종의 병이며 강박쇼핑 중 가장 흔한 유형은 긴장해소형(緊張解消型)인데 이때의 긴장은 쇼핑을 해야한다는 충동이 쌓여 이를 해소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압력을 말하고 이 긴장은 쇼핑행위로만 풀린다.
도박광이 도박을 하지 못하면 안절부절 못하는 것처럼 이런 유형의 여성들은 마치 며칠 굶은 사람이 음식을 먹듯 물건을 구입하므로 이상한 흥분을 느끼고 긴장감의 해소를 경험하게 된다.
두번째 유형은 우울형이다. 만성적인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한 유형으로 이들은 성장 과정 중에서 부모의 진정한 애정을 맛보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에서 흔하다.
이들의 부모는 참된 부모 노릇을 못하는 대신 자녀들에게 선물이나 물건을 사주는 것으로 부모노릇을 대신했고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애들은 커서도 침울한 상태에 빠지고 위안을 얻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별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자신도 모르게 사게 된다.
셋째는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 강박쇼핑을 많이 한다.
자신에게는 값진 것이나 자랑할만 한 것이 없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데서 온다.
의식적으로 열등감을 느껴서 쇼핑을 강박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물건을 사서 자신을『장식』하여 자기가 보다 완전해 질수 있다는 무의식 때문이다.
무리를 해서 쇼핑을 하고, 사고난 후에는 별로 쓰지도 입지도 않는 이 강박쇼핑은 남편들의 분노를 자아내는데 이 경우는 일종의 병이기 때문에 청소년때부터 시작이 되기 마련이며 치료를 받아야만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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