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현대 산업문명으로 인한 반생명적인 여러 사회현상 및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유기(有機)농업이 확산돼야 한다는 요청이 크게 일고있다.

특히 유기농업 확산 요청은 농약으로 인한 먹거리 질서의 오염과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따른 농민들의 불암감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문제들을 근본적인 면에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절실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유기농업의 확산 요청은 유기농업 내용이 공해가 없고 새로운 생명 질서 창출이라는 근본정신을 갖고있기 때문에 유기농업의 올바른 내용을 알고 있는 많은 도시인들에 의해서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교회내에서도『오늘날의 농촌교회문제는 농촌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전례ㆍ성사적인 면에서 농촌교회에 접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유기농업의 확산에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교회내에서는 이 같은 요청의 반향으로 유기농업이 이미 안동교구를 비롯 가톨릭농민회 몇몇 분회에서 실천되고 있고 수원교구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등 확산되고 있다.

유기(有機)농업은 그 말뜻에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상호간에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 유기적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유기관계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기농업은 또 농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단순한 하나의 농사기술에 머물지 않고 인간 삶의 옳은 방식을 찾아 사람다운 즐거움과 충실을 가져오게 하는, 인류의 미래를 여는「생활철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기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들은 제초제 및 화학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농산물을 일일이 육체노동으로 가꾼다.

이 같은 유기농업의 내용을 보면 유기농업에 따른 장점으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토양을 살리 수 있고 △농약을 사용치 않음으로써 농민 스스로와 농약에 의해 성장한 농산물을 먹지 않는 이들에게 농약 피해를 없앨수 있고 △자연에 순응한 농업을 함으로써 농민스스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등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국내 교회에서 유기농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곳은 충북 음성 최성미 마을 흙공동체(회장ㆍ최재영). 이곳에서는 70년부터 무농약 벼농사의 결실을 맺고 지금은 마을 전체가 공동경작을 하는데까지 발전, 타공동체들에 좋은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 흙공동체는 유기농업을 반대하는 논리로 제시되는 △유기농업은 일일이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 농촌 인력이 모자란다 △유기농업을 시작하면 처음 몇해동안은 화학비료로 인해 산성토양으로 변해버린 땅에서 소출을 얻기 힘들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아무래도 소출이 적다 등등의 반론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유기농업에 실제로 관계, 유기농업의 여러 이점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유기농업은 현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내에서는 현재 가톨릭농민회가 산하에「유기농업회」를 신설하는 등 유기농업 확산을 위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톨릭 농민회 지도를 맡고있는 김승오 신부는『교회는 토양과 자연, 환경과 자연, 농사와 농민 등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 90년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세계평화의 날 담화문 내용을 근거로한 농촌신학 또는 자연신학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