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수도회는 예수 성심의 영광에 온전히 봉헌되어 있다』
성심수녀회는 회헌에 나온는 이 같은 말은 성심수녀회의 정체(正體)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닮기 위한 기도와 내적 생활 △예수 성심의 사랑에 바탕을 둔 일치 융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온 누리에 펴는 복음 선포의 사명 수행 등의 성심수녀회 창립정신은 성심수녀회를 깊이 이해케 하는 주축이다.
아울러 성심수녀회 창립자와 수녀회 역사를 아는 것은 성심수녀회를 이해케 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이다.
성심수녀회는 1800년 11월 21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작은 경당에서 창설자인 성녀 마들렌 소피이 바라(1779~1865)와 세 명의 자매가 예수성심상 앞에서 첫 서원을 함으로써 시작됐다.
당시 프랑스는 혁명의 여파로 사회가 대혼란에 빠져 있었으며, 교회는 교회전례가 금지되고 수도회들이 해산되는 등 수난과 박해의 큰 위기를 겪던 어려운 시기였다.
성녀 마들렌 소피이 바라가 처해있던 이런 역사적 상황은 그의 소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대에 특히 성녀 마들렌 소피이 바라의 마음을 가장 상하게 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불신으로 성체를 모독하는 것이였다.
따라서 성녀는 그 보상의 길로서 성서받은 예수성심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자비와 선의를 깨달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예수님의 봉헌에 자신을 합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 봉헌은 구체적으로 교회 안에서 청소년을 교육에 투신하는 것으로서, 세상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 안에 생동하는 신앙의 기초를 견고히 하고, 그들이 성심의 사랑에 사로잡혀 각자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존엄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것을 종합해 볼 때 성심수녀회는 예수 성심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예수 마음과 일치하는 기도와 내적 생활로써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고 전환하는 소명을 받은 수녀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심수녀회는 이 같은 소명을 청소년 교육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수녀회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밑바탕이 깔린 성심수녀회는 이외에도 국제수도회라는 특성과 사도직이 시대적 여건, 지역 교회의 필요, 개인의 자질에 따라 다양하고 사도직의 필요에 의해 공동체의 생활 양식도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특색도 갖고 있다.
또한 성심수녀회의 특징으로 빼놓을수 없는『성령의 감동하심에 귀 기울이며 시대의 징표를 살피려는 개방적인 자세』로 인해 성심수녀회는 그 시대에 꼭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로 하는 일에 투신하는 것을 두려워 않는다.
때문에 성심수녀회 회원들은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그 사명을 적합하게 수행키 위해「수녀복」을 입지 않으며, 끊임없이 창립정신을 그 시대적 소명에 맞게 재해석해 예수 성심의 영광을 만방에 전파하고자 한다.
이것의 적당한 예로 70년대 들어서 성심수녀회가 수녀회 고유의 사명인「교육」을 좁은 의미의 교육활동에서 탈피, 하느님 나라의 정의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도직으로 표현한 것을 들수 있다.
또 최근의 일로는 88년 총회를 들수 있는데, 총회에서 수녀회는 △우리의 사도적 삶의 정치적 차원 △젊은이의 세계 △가난한 이와의 연대 △이주민들의 세계 △여성 △토착화 등 현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를 수녀회의 삶과 연결하고 심화시킨바 있다.
이 같은 정신으로 성장, 발전해온 성심수녀회는 현재 41개국에 걸쳐 약 6천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모원은 로마에 있다.
한국에는 1956년에 세 명의 수녀가 입국하여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에 있던 옛날 용산 성심 신학교 건물을 인수, 그곳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시작됐다.
6ㆍ25동란 후의 어려운 시기에 진출한 성심수녀회는 수녀회 창립정신을 통한 이 땅의 복음화에 주력하며 성장,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사도직으로 성심여대 성심여고를 운영하고 명동교육관ㆍ인천노동자의 집ㆍ학생레지오ㆍ서울 상계동본당ㆍ강원도 고한본당 등에 회원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성심수녀회는 매월 넷째주 일요일 오후2시 용산 성심여고내 성심수녀회에서 성소자들을 위한 성소모임을 갖고 있다.
연락처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1번지 성심수녀회이며, 전화는 712~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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