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신학자의 발제 강의에 이어 19일부터 사흘동안 이번 총회의 주제를 8개 소주제로 나눠 본과토의가 진행됐고 분과토의 사흘째되는 날 오후에는 이에 대한 보고가 전체회의에서 있었다.
8개 소주제는 다음과 같다. 1)아시아의 변화하는 사회(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변화 등) 앞에선 교회, 2)새로운 도전에 대한 교회의 선교사명의 신학적 자기이해의 새로운 경향. 3)변화하는 아시아에서의 교회를 위한 새로운 영성, 4)아시아에서의 교회의 새로운 존재 형태(기술공동체, 성서 등), 5)1990년대 아시아에서 교회와 종교적 다원주의, 6)1990년대의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인간성(인권, 개인 대집단, 정치적 평등 등), 7)아시아에서의 종교적 근본주의의 도전, 8)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8번째 소주제는 원래「1990년대의 아시아에서의 교회와 평화 추구」로 되어 있었으나 분과토의가 시작되면서 분과토의에서는 주어진 소주제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교회가 당면한 도전과 교회가 어떻게 이에 대처해 나아가야 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토의하고 그 내용과 제안사항을 전체회의에 보고하였다.
한편 매일 저녁 전체 회의에서는 아시아 각국 교회의 상황에 대한 보고와 질의 응답이 있었다.
저녁 전체 회의에서는 우선 마닐라에 있는「라디오 베리따스 아시아」방송국의 재정 및 운영실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아시아 15개국어로 방송되는 단파 방송인이 방송국의 관리, 재정 및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각국교회가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다.
이 회의에서는 또한 제네바에 본부를 둔「국제 가톨릭이주위원회」의 총무인 안톤 봔차우 박사로부터 이주자와 난민 문제에 대한 현황 성명이 있었다. 아시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이주자와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총회에서는 난민 문제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참석자들은 이 성명에서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난민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난민들의 최종 피난국들에는 난민들의 입국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주도록, 그리고 난민 송출국들에는 난민발생의 원인이 되는 발전과 평화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호소하였다.
한편 한국 교회에 대한 보고에서 김남수 주교는 한국교회에서는 노동자 사목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였고 필자는 작년 세계성체 대회에 신심분과위원회가 실시한 한국 교회에서의 성체성사 거행에 대한 사회조사에 대해 발표하였다.
또한 금년 10월 로마에서 개최되는 세계 주교시노드 제8차 총회의 주제인 사제양성문제를 검토한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아시아의 미래의 사제는 「친교의 사람」, 즉 거룩함의 사람, 대화의 사람, 겸손한 봉사의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주교, 사제, 남녀 평신도는 모두 이러한 친교의 사람을 만들기 위한 사제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사제 양성은 서품 후에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여기서 검토한 내용은 세계주교 시노드에 참가하는 아시아의 대의원 주교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며 이번 총회는 태중에 있는 어린이를 포함한 아동의 인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아동의 이권에 대한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에서 참석자들은「유엔 아동 인권협약」에 대한 교황청의 인준을 지지하고 아시아 각국 정부에 이 협약 인준을 요청함과 아울러 각 지역 교회가 아동의 인권 증진을 위해 구체적 활동을 벌이기로 다짐하였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개신교 조직인「아시아 그리스도 협의회」(CCA, Christian Confe-rence of Asia)와 함께 교회 일치를 위한 더욱 긴밀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특별 전문위원회(Task Force)를 두기로 하였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총회인 만큼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의 6개 상설 사무국(인간 발전, 사회홍보, 교육 및 학생지도신부, 복음화. 교회 일치 및 타종교, 평신도) 및 신학 자문위원회의 1986년 총회 이후 진행된 업무 및 앞으로 4년간 추진할 업무계획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회칙 개정도 있었다. 회칙 개정에 따라 다음 총회부터는 참석 대의원 수가 각국 주교회의의 구성원이 30명까지는 2명, 31~45명의 경우 3명, 46~60명의 경우는 4명, 60명이 넘는 경우 6명으로 확대 조정되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임기만료된 상설 사무국 위원 주교의 교체도 있었는데 복음화 사무국에서는 김남수 주교의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한 레오 13세의 회칙「레룸 노바룸(노동헌장)」반포 백주년을 맞게 되는 1991년 하반기에 아시아 차원에서 기념회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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