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 시작부분
가정상담에 관심이 있는 심리학자들은 그들을 찾아오는 가정을 잘 이해하기 위해 상담의 시작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작부분에는 네가지 단계 ①사회의 단계 ②문제규정의 단계 ③교류단계 ④지도단계가 있다.
▲사회의 단계=사목 상담자는 찾아오는 가정의 조직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처음에 인사를 나눈후 사목상담자는 그 가정에 대하여 가족으로부터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라고 밝힌다. 가족의 말로 표현되지 않는 분위기나 행동을 주의깊게 살핀다. 식구들이 상담실에서 어디에 자리잡느냐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자리의 거리가 심리적거리를 나타낼 수 있다. 보통으로 윗자리나 아랫자리의 구별없이 둥글게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문제규정의 단계=가족 한사람 한사람에게서 당면한 문제의 설명을 듣는다. 사목상담자는 가급적 누구의 편도 들지 말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되도록 문제의 책임이 한 식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전체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좋다.당면한 문제와 관련이 별로 없는 가족부터 사태의 설명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누가 관련이 많은지 잘 모르면 방바닥이나 천정을 보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모든 가족에게 일단은 비슷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이 시점에서 가족끼리 서로 이야기한다든지 다투게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이 단계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규정의 단계에는 모든 가족이 다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식구라도 빠지면 시간약속을 다시 해서 모든 가족이 다 모이게 해야한다.
이 단계에 두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문제가 클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사목상담자가 이야기를 들을 때 두가지 측면에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가 듣는 말이 말하는 사람과 일정한 환자와의 사이에 있는 갈등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그말은 또한 말하는 사람과 가족중의 다른 주요한 인물과의 갈등을 뜻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아들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하는 경우 자기 남편에 대하여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가정상담자가 보는 한 가정의 문제가 그 가정의 드러나지 않는 더큰 문제를 암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들이 가출을 하는 경우 남편이 정서적으로 아내를 버리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교류단계=이 단계에서 사목상담자는 가족이 서로 이야기하게 하고, 자기는 가만히 관찰하면서 듣기만 한다. 이것은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어떤 상담자들은 상담시간 동안에 가족들에게 가정의 조직과 기능에 대한 관찰을 해보라고 숙제를 준다. 이렇게하여 사목상담자는 그 가정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지도 단계=지도단계에서는 가족들로 하여금 그 가정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서로 기능을 발휘해야 할지를 연구하게 하고, 또 때로는 숙제를 내주는 일이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한번은 어느 한국인 교포부모가 10대의 딸을 나에게 데리고 와서 공부도 안하고 품행도 나쁘다고 불평을 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딸아이의 아버지는 낮일을 하고 간호사인 어머니는 밤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 직접 만나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부부사이의 의사소통을 딸을 통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딸이 혼돈중에 방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숙제를 주어서 남편과 아내에게 한 주간동안 서로 직접 대화 하지 말고 딸을 통해서만 의사전달을 하게 하였다. 다음 상담 시간에 그들은 서로 만나거나 또는 적어도 전화를 통해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지도단계에서 사목상담자가 할수있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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