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로본당에서「오회장님」으로 통하는 오언남(74·아우렐리아)할머니는 무남독녀로 곱게 자라나 내과의사의 아내로 가정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비교적 여유있고 순탄하게 살아왔지만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로서 고통받는 이들의 따뜻한 누이로서 모범적인 신앙인의 삶을 살아와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듣고있다.
본당에서 없어서는 안될 연령회부회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마다않고 거두어 오기를 40여년.
각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전교하고 영세시킨 사람들만 해도,3백여명의 대녀들이 말해주듯 이루셀 수 없을 정도이다.
「돈이 없으면 먹던 쌀이라도 퍼주실분」이라는 주위사람들의 지적과 같이 평소 철저히 헌신적이고 욕심없이 살아온 오회장은 7남매의 자녀를 키우면서 거의 한나절은 봉사의 사명을 다하기위해 매서운 주위와 찌는듯한 더위도 아랑곳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얼마전 돈이 없어 실명의 위기에 처한 한 가난한사람을 위해 푼푼이 모아둔 3백만원을 선뜻 내놓기도한 오회장은 수술비가 없어퇴원을 하지 못하는 고학생을 위해서 본당 신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구걸(?)아닌 구걸을 해가며 3백만원을 모아 대신 퇴원수속을 밟아주기도 했다.양다리를 못쓰는 한 아주머니가 산에 움막을 지어놓고사는것을 본뒤로는 30년동안 매월 그집에 찾아가 먹을 음식과 입을옷가지를 보따리로 싸다주기도 했던 오회장은 곱추병에 걸린 그 아주머니의 아들을 업고 병원으로 뛰어다니며 기적적으로 소생시켜 한가정을 불행에서부터 건져 내어주는 장한 일을 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회장은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위해 이렇듯 풍족한 사랑나눔을 베풀고 있지만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먹고싶은 것을 스스로 사본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검소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해오고 있다.
『두 주인을 섬기면 하느님께 가까이갈 수 없다』는 성격말씀을 따르기위해 언제나 허름한 옷차림에 세속적인 모든 사치를 철저히 배격해온 오회장은 얼마전 자신에게 빠듯하게 주어지는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가난한 사람을 돕기위한 1천6백만원짜리 계를들어 주었다가 사기를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했다.
경기도 고양군이 고향인 오회장이 처음 하느님을 영접한 것은 해방되던 해인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찮은 동기로 세례를 받았지만 처음 성경말씀을 접하고 가슴에 져며오는 감동을 잊을 수없어 그때부터 이미 자기가 갈 곳을 현세가 아닌「하느님의 나라」로 결정지어 놓았다는 오회장은 여학교시절 착한 행실과 성실한 태도가 학교장의 눈에 띄어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을 정도로 평소 모범적인 생활을 지켜왔다.
그래서인지『내가 어렵지 않게 살아온만큼 남을위해 살아가겠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있다』는오회장은『올해에는 남편 김남호 할아버지가 아무쪼록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인다.
「육영회」란 장학금으로 공부를한 남편이 이에대한 감사를 드리고후배양성에 도움을 주고자 4천여명의 제주도 밭을 73년 서울대학교에 기증하기도 했지만「영세」하는 것 만큼 큰선물은 되지못할것이라며 오회장은『진정 사랑의 화신이 되어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고 싶다』고 조용히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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