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증인」의 교리와 설명방식은 기성교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서는 이들의 교리와 주장 가운데 기성교회의 교리와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몇가지 점만을 간단히 살펴 보기로 한다. 그러나 이들의 교리가 왜 잘못된 것이고 그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필자의 영역을 넘는 신학적 차원의 것이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가톨릭의 교리와 성서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 자라면 그들의 교리가 비그리스도교적이라는 점과 거기에 대한 응답방법도 수월하게 찾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이 집요하게 가톨릭 신자들에게 접근하는 만큼, 교회의 차원에서 그들의 교리와 주장에 대한 비판이나 반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신자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1)삼위일체의 부정
「여호와의 증인」이 기성교회의 신자들과 접촉할 때 가장 먼저 제기하는 주제는 삼위일체이다. 이들은 종종 기성교회의 신자들에게 삼위일체를 믿는다면 그 용어를 성서에서 찾아내 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들은 삼위일체란 용어는 성서 어느 곳에도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히브리 예언자들과 사도들도 이 교리를 전혀 알지못하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삼위일체의 신앙은 원래 고대 바빌론에서 이교도들이 믿고 있었던 것인데 초대교회 때 흘러들어와 그리스도교의 교리로 정착된 것이라고 주장한다.즉 이
교리는 이방인의 사상을 받아들여 테르룰리아노(Tertullianus)가 만들어낸 것으로서 콘스탄틴대제 때 니체아공의회에서 믿을 교리로 선포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교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유래된 것도 아니고, 성서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여호와의 증인」신자들은 성부성자·성령을 하느님으로 신앙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이들은 기성교회의 신자들에게 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으로 설명하거나 또는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라고 설명하는 귀절이 있으면 찾아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들은 그러한 귀절은 성서 어느 곳에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성서를 보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 아니거나 하느님과 동등한 분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귀절이 많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예수는 말세의 시간을『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모르고「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마르꼬13, 32)고 말하였고, 시련을 당할 때에는 자기 아버지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하였으며(루가 22, 41·42)스스로도『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십니다』(요한 14, 28)고 고백하였고, 자기의 아버지를『내 하느님』(요한 20, 17)『오직 한분이신 하느님』(요한 17, 3)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하느님이 아니며 하느님과 동등하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사도 바오로의 서간중에서『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1고린토 11, 3)라는 귀절이나, 『아드님 자신도 당신에게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하느님께 굴복하실 것입니다』(1고린토 15, 28)라는 귀절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성서에서 말하는 성령이란 하느님의 위격(位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활동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은 자기가 물로 세례를 베푼 것과 같이 예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마태오3, 11), 물이 한 위(位)가 아닌 것과 같이 성령도 한 위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요한이 예언한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 예수로 하여금 오순절날 사도들과 제자를 위해 성령을 붓게 하셨을 때 성취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도행전에서『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다』(사도행전 2, 4)고 한 것을『한 위로 충만함을 받았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으며, 『하느님의 활동력으로 충만함을 받았다』고 해야 말이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성령은 하느님의 한위가 아니라 활동력을 뜻한다는 것이다.
(2)예수 그리스도의 천주성(天主性)부정.
그렇다면「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예수를 누구라고 보는가? 이들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아니다. 이들은 기성교회에서는 요한복음 1장 1절을 들어 예수를 하느님으로 설명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요한복음의 결론부분인 20장 31절의『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 귀절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예수는 하느의 아들이지 하느님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여호와의 증의」에서는 예수가 하느님의 독생자(외아들, 요한 1, 14)라는 귀절을 통해 예수를 설명한다. 이들은 하느님의 독생자란 아담과 같이 인간적인 아버지의 도움이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지음을 받은(창조된)자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지음을 받은 존재는 아담과 천사 뿐이기 때문에, 예수는 천사를 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데살로니카 전서 4장 16절의『명령이 떨어지고「대천사」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하느님의 나팔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 오실 것입니다』라는 귀절과, 요한 묵시록 19장 11절부터 16절까지에서 나오는『세상의 국가들을 대항하여 싸우실 때 하늘의 군대를 인솔하시는 분』이라는 귀절을 인용하면서 예수는 천사들을 이끌고 사탄과 싸워 이기신 분, 즉 미카엘 대천사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최고의 영적 지위에 있던 영적 피조물 미카엘 대천사가 대천사의 성품을 벗어 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분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여호와의 증인」은 예수의 천주성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기성교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앙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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