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모든 생물에 있어서 필수성분이며, 지구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가장 귀중한 자원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물의 고마움을 깨달아야 하며, 수자원을 보호하고 순수함을 지켜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벼농사를 주로 해왔으며, 강과 하천의 유역에서 생활을 영위해 왔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멀리 삼한시대로부터 수많은 저수지를 설치하고 수리와 관개에 힘써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을 정치의 큰 기본으로 여겨왔다.
지난 30여년간의 경제개발은 우리 국민을 기아와 빈곤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지금 우리는 엄청난 자연환경의 오염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도시와 공업단지의 대기오염은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오염된 강과 하천, 그리고 연안 해역은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산업활동의 강화가 낳은 이러한 결과는 우리에게 심각한 각성을 촉구하고, 우리에게 이러한 현상들을 외면하고 양적 팽창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하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환경오염 중에서도 수질의 오염은 용수의 부족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환경을 보존한다는 면에 있어서 아직 세계 인류는 매우 근시안적이고 무지하다. 실제로 지구의 수자원을 관리함에 있어서 빠른 시일내에 현저한 개선이 다른 생물의 미래는 위태롭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인류적 위기를 가져온 수질오염을 보다 전체적인 면에서 살펴보기 위해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나타나는 현상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지구상의 물의 분포를 보면, 세계의 호수, 하천 및 강에 있는 담수는 지구전체 물의 0.01%도 안된다. 담수는 비나 눈을 통해 수증기가 대기로부터 침강하므로써 계속적으로 재충전되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이 인간에 의해 사용되지 못하고 다시 증발되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인구, 산업 및 농업의 팽창에 따라 세계적으로 물이 점점 더 부족해진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심한 부족현상이 일어난다. 용수의 부족으로 인하여 각국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강에 댐을 건설하고 자본을 투입하여 지하수를 개발하거나, 관개의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하수가 고갈되고 호수의 수면이 낮아지며, 과도한 관개로 인해 토양에 염분이 잔류하는 염화현상(salinization)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 각국이 직면한 문제는 물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질의 문제도 심각하다. 지구상에서 순환되는 동안 물은 두가지 종류의 폐기물에 의해 오염된다. 즉, 옛부터 계속 되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 및 농작물 등의 유기물과 광범위한 산업활동 과정에서 생성되는 폐기물이다. 비록 유기 폐기물이 완전히 생분해 된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과도한 생분해는 호수와 강에서 산소의 고갈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의 배설물은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의 수인성 전염병의 매개 미생물을 포함하여 해로운 오염원들을 포함하고 있다. 산업폐기물은 일반적으로 중금속과 농약과 같은 합성화학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이들 물질들은 독성과 지속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자연조건이나 전통적인 폐수처리시설에서는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반면에 콘크리트, 종이, 유리, 철 및 몇몇 플라스틱과 같은 산업물질들은 비독성이기 때문에 비교적 무해하다고해도 점점 늘어나는 양으로 인하여 이들 고형폐기물의 처리가 새로운 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강과 하천의 오염의 경우 하수구나 배수구 등의 점원(點源)을 통해서, 혹은 우수유출수(雨水流出水)에 포함된 비료와 농약의 경우와 같은 확산원(擴散源), 혹은 비점원(非點源)을 통해 폐기물이 호수와 강으로 들어갈 수 있다. 폐기물은 또한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호수와 하천으로 유입된다.
최근에 알려진 또 다른 수질 오염원으로는 라인강과 같이 심하게 오염된 강의 삼각주나 하구의 저니에 축적된 중금속, 영양염류 및 유독성 화학물질이다. 이들은 오염성분이 높기 때문에 준설된 퇴적토를 주거지역이나 농업지역에서 매립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과정이나 인간의 활동에 의해 오염물질이 수층으로 용출되어 먼 거리까지 퍼져나가도록 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
호수의 경우에 나타나는 수질오염으로는 영양염류, 특히 인산염의 대량유입에 의해서 조류의 과도한 성장이 나타나는 과정인 부영양화와 산성화를 들 수 있다. 지나치게 번식한 조류가 죽으면,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수층의 용존산소 대부분을 소비하여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물의 능력을 크게 감소시킨다.
강과 호수의 오염은 회복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지하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활발히 조사되고 있는 특정 대수층(帶水層ㆍaquifer)을 제외하고는 지구 대부분의 지하수 수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많은 유기오염물질들은 폐기물 투기장으로부터의 침출, 하수관과 연료탱크로부터의 누출 또는 농토 및 확대되는 도시와 근교의 포장된 표면의 우수유출수(雨水流出水)로부터의 유입을 통해 지하수로 들어간다. 지하수는 대기로부터의 산소공급에서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자정작용 능력이 매우 낮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한다. 오염의 예방만이 유일한 합리적인 접근이다.
해양오염의 경우 강으로부터의 유입을 제외하고, 우수유출수에 의한 확산, 대기수송, 해상의 투기와 화재, 원양채굴 및 선박사고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백억톤의 용존 및 부유물질이 해양으로 유입된다. 해안 도시 지역으로부터의 과도한 하수배출은 연안해역의 부영양화를 가져와서 플랑크톤 개체군의 조성을 변화시킨다. 하수구로부터 풍부한 영양염류를 공급받는 플랑크톤은 급격한 개체수 증가를 겪게 되고, 이는 이용할 수 있는 산소의 공급을 고갈시켜서 물고기의 떼죽음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하수 내에 있는 병원성 세균 때문에 수많은 해수욕장이 폐쇄되고, 체내에 이들 세균을 농축하고 있는 어패류의 수확이 금지된다.
연간 세계 원유 총생산의 약 0.01%인 매년 약 5백만톤이 바다로 들어간다. 원유가 결국 증발되거나 세균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다면, 대양의 많은 부분이 지난 수십년간 축적된 석유로 뒤덮여 있을 것이다. 석유가 대부분 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기는 하지만, 해수의 낮은 영양염 농도로 인한 낮은 활성때문에, 이를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사이에 유출된 기름은 새나 해양포유류 등의 큰 동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랑크톤, 어류의 유충 및 조개류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세계의 강과 하천, 호수와 바다의 오염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자원 관리의 올바른 원칙이 엄격하게 이행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하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도 쉬운 일이다.
우리는 이미 강이 하수구로 변하고 호수가 구정물 구덩이로 변하는 것을 보아왔다.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죽어가고, 오염이 유양지 해변에 밀려오고, 물고기들이 중금속에 중독되고, 야생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었다. 수자원관리에 대한 자유방임적 접근은 동일한 사고를 더 거대한 규모로 반복하도록 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현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느 정도로 환경이 오염되었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대처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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