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안에 들어가서 그 가정을 치유함
가정상담에 있어서 사목 상담자가 해야 할 첫째 치료방법은 그 가정 안에 들어가는 일이다. 말하자면 그 가정의 임시식구가 되는것이다. 상담자가 그 가정 밖에 머물면서 구경만하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런 경우 놀랍게도 가족이 상담자의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반발하게 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가정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가정 안에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방법은 한 가정 안에 들어갈 때까지 그 가정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일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담자는 가족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규칙과 조직을 그대로 따른다. 가령, 만일 어머니의 허가를 얻어야 자녀들에게 무슨 일을 시킬 수 있게 관례가 있으면 상담자도 그 관례를 따른다. 상담자가 가족으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친구라고 인정을 받은 후에야만 그 가정을 바로잡는 일이 시작될 수 있다.
한 가정 안에 들어가는 둘째 방법은 그 가정의 사고방식과 행동규범을 따르는 일이다. 가정상담자는 그 가정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의 견지에서 그 가정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으로 하여금 문제의 내용을 검토하게 한다. 이렇게 얻어진 자료가 나중에 그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정 안에 들어가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셋째 방법은 그 가정에서 쓰는 말에 맞추어 그 가정의 대화의 분위기와 방식을 따르는 일이다. 말의 억양과 간격까지도 따른다. 이렇게 모방하는 것이 가끔 은근한 최면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몸의 움직임과 동작을 모방함으로써 상담자는 가족과 동떨어지지 않고 하나로 융합하게 된다. 그 가정안에 받아들여 진 후에야 이질감이 없어 진다.
가정 안에 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상담자는 그 가정의 모든 참고자료를 얻게 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그 가정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진단을 통해서 그 가정의 문제의 징후와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을 없애면 그 징후는 자연히 없어지기 마련이다.
가정을 바로잡는 일은 일단 그 가정안에 들어가면 쉽게 이루어진다. 상담시간에 가족이 서로 이야기하는 동안에 변화할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가정을 바로잡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어떤 때 서로 대화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가정의 구조를 바꿀수 있다. 가령, 어린이가 말할 때 다른 식구가 중단시키지 못하게 하고 끝까지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식구들이 서로 가정 전체에 속하면서도 각자 독자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가족이 서로의 말을 경청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가정 안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가정을 바로잡는 한가지 좋은 방법은 가정상담을 하는 동안에 가족이 앉는 자리를 조정해서 가족의 구별을 두드러지게 하는 일이다. 가령, 부부는 자녀들과 떨어져서 따로 나란히 앉게 할수 있다. 어떤 때에는 상담자가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세대사이의 경계가 될 수 있다.
가정상담은 상담자마다 각각 자기의 독특한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하나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실습을 통한 경험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정은 사목의 가장 중요한 분야이다. 한개인이 문제가 있어서 사목자를 찾아와도 그의 가정안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온가족을 동시에 돌보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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