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랑하는 형제들. 가난에 완전히 애착하시오.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하늘 아래서는 다른 아무것도 가지기를 원치 마시오』
이 권고는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작은 형제회의 회칙」에 담겨 있는 창립자 아씨시성 프란치스꼬의 금언(金言)이다.
이같이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가난의 덕을 수도회의 주춧돌로 삼고 세상 속에서 평화와 선의 표징이 되고자 힘쓰는 수도단체이다.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가난을 영혼의 파수꾼이자 자극제로서 선용하되, 가난을 자구(字句)적으로 엄격히 해석치 않고 시대 조류를 간파, 참된 가난을 새롭게 정립해 수도자들에게 교육해오고 있다.
또한 가난을 자기학대적 궁핍이나 자기도취적 평안함을 자아내는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되며 참된 가난이란 영적자유를 얻는 물질적 영신적 자기포기의 자세임을 강조한다.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1223년 이태리에서 설립된 탁발수도회로서 은둔생활이 성행하던 당시 독특하게 정주(定住)수도원이 아니면서도 사회 속에서 공동수도생활을 강조한 수도단체이다.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팽배하고 이단이 득세하던 13세기 교회 쇄신의 길을 열어주며 사회 속에서의 참된 신앙은 나눔에 있음을 설파해 왔다.
현재 프란치스꼬 성인의 영성을 따르는 방법상의 차이로 나뉘어진 수도회로는 크게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 프란치스꼬회, 까프친회로 나누어진다.
이 수도회들을 수도복으로 구분해본다면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검은색, 프란치스꼬회는 갈색, 까프친회는 긴세모꼴 두건이 달린 갈색 옷을 입고있다.
「꼰벤뚜알」이란 명칭은 「공동」이나 「집합」이라는 말로서 같이 모여 사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8백년 가까이 이어져온 기나긴 역사 속에서 특별히 공동체의식을 강조해 왔으며 현재도 공유재산 의식과 수시 방바꾸기 등의 방침으로 형제애를 느끼게 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한편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의 영성은 수련시기부터 착복되는 수도복에 잘 함축되어 있다.
즉、검은 수도복을 펼치면 T(타우ㆍTAU)자가 되는데 이는 십자가 형상으로서 착복자가 하느님의 표적、곧 피할수없는 하느님의 소유임을 드러낸다.
또한 청빈ㆍ정결ㆍ순명을 의미하는 3매듭의 흰 허리띠는 고통과 가난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표이다.
흰 띠에 걸린 7락(七樂)묵주는 꼰벤뚜알성프란치스꼬회의 고유한 기도로서 성프란치스꼬 이후로 내려온 강한 성모신심을 드러낸다.
꼰벤뚜얄 성프란치스꼬회는 1958년 프란치스꼬 팔다니 신부에 의해 한국에 진출.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정주하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탁발수도회의 특성으로 어느 특정적 사업을 하기보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회에서 다각적으로 도움을 주고 더나가는 방식으로 수도회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회는 한국 정착 이후 전교사업ㆍ피정의 집 운영ㆍ구라사업 및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련소가 있는 대구수도원에는 성막시밀리안 꼴베 신부가 창설한 국제적인 마리아 신심단체인 「성모의 기사회」한국본부가 있어 전국 8천여명의 성모기사회원들에게 매월 발간되는 「성모기사회」지를 통해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북돋아주고 있다.
최근 꼰벤뚜알 성프란치스꼬수도회는 자연을 사랑한 창립자의 영성이 현시대에 절실히 요청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지난 7월 14일 부터 3박4일간 성모의 기사회 주관「90 작은꽃 축제」를 열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환경공해 문제를 진단, 평화회복과 일치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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