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 축일이자 성모성년을 마무리 하는 행사를 위해 본당 신부님과 수녀들과 사목위원들이 1개월동안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여 축일 전 일주일간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8월 8일에 신부님 두분과 우리본원 두 수녀와 휴가 겸 오신 홍 수녀님과 함께 월요일 아침에는 1시간동안 기도 시간을 갖고 오후에 미사, 성시간 등을 갖고 수도자들의 기도로써 행사를 개막했다.
9일에는 가정 성화를 지향하는 미사를 봉헌하고、오후에는 성당에 모여 모든 이가 크리스찬 가정을 형성하며 성 가정을 본받게 해달라며 성모께 기도를 드렸다. 가정의 개념이 희박한 것이 항상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일부다처제는 가정의 기존성을 말살하고 가족의 의미를 희박하게 하는 것 같다.
10일에는 본당 신심단체성화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오후에 『거룩한 구세주』라는 신심단체가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 단체는 나와 인연이 있는 단체로 여성 단원만 40~50명 가량 되는데 단장이 남자(문맹)이며, 서기도 남자이다.
그런데 그 서기가 두번째 부인을 얻었다. 신부님은 그런 사람이 한 단체의 지도자로 있을 수 없다며 머리를 앓고 있다가 나에게 같이 그 기도회에 한번 들어가자고 제의 하셨다.
신부님이 『일부다처인 사람은 단체 책임자로 적합치 않다』고 하시니, 서기가 화를내며 『나는 우리의 고유풍습대로 사는데 무엇이 크게 잘못 되었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신부님이 『교황님과 너희들의 주교님(흑인)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니까. 이번에는 그 많은 여자 회원들이 벌떼같이 일어나서 그 남자 서기를 두둔하며 『그래, 그는 우리의 고유풍습을 따르므로 잘못이 없으니 서기로 그대로 둬라. 또한 우리는 글 읽을줄 몰라서 이 회를 지속할 수 가 없다』며 아우성이다.
신부님께서 『글은 수녀님이 읽어줄 것이다』라고 하며 내게 동의를 구하는데 그 자리에서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그 나라통계를 보면 문맹률이 67%가 넘는데 특히 여자 문맹률이 높다. 문맹퇴치 또한 위리의 할 일인 것이다.
11일은 젊은 크리스찬의 성실한 삶을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젊은이 중심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12일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자의 회복을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복사들이 촛불을 들고, 스페인 신자들이 신부님께 항공소포로 보내온 50cm정도의 오래된 성모상을 정성들여 꽃으로 꾸민후 레지오 단원이 모시고 신자들은 노래 부르고 춤추며 마을의 병자들을 방문했다.
환자들에게 봉성체하는 예식과 함께 기적의 성모패를 가슴에 달아주었더니, 그들은 더 없이 기뻐했다.
13일은 하느님께 불충실한 자들의 회개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오후에 참회예절을 가진 후 개인 고백성사를 보도록 했다.
신자들은 싫다며 아우성을 쳤지만 신부님은 계획대로 진행했다.
14일 주일에는 모든 이들을 성모의 품에 봉헌하는 지향미사를 봉헌했다. 오후에 성모상을 제대위에 모시고 흰 천을 덮고 꽃으로 장식하고 작은 초들로 불을 밝혀 장엄한 축일 전야 기도회를 가졌다.
드디어 8월 15일이 왔다. 주일처럼 8시30분에 두분 신부님과 함께 대미사를 봉헌했다. 신부님 두분과 수녀둘이서 성체 분배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모였다.
해가 진후 성모거동 행사를 할 때는 꽃으로 장식한 커다란 성모상을 청년 4명이 어깨에 메고 성모상 앞에 형광등을 장식했다. 실같은 초생달만이 살짝 비치는 캄캄한 밤에 가진 행렬은 마을 끝에서 시작하여 감옥을 방문, 성모님의 자비와 은혜가 수감원들에게도 내리길 간구하는 신부님 강복이 있었다. 병원에 들러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마을 중간에서 마을과 주민들을 성모께 봉헌하는 간절한 기도를 바쳤다.
끝없는 성모 노래와 춤으로 (아무리 어두워도 춤을 방해하지 못함) 이어지는 행렬이 성당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마치 그 옛날 다윗왕이 결약의 궤를 모실 때 춤을 추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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