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에서 구축됨
병부시랑 석성(石星)은 조경사람으로 황제의 명을 받고 북경으로 가던중 소주(韶州)에서 리치신부를 불러 배에서 만났다. 조선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진 국토가 일본에게 유린당하고 있을 때였다. 석시랑은 3명의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승선하였다. 리치 신부는 카타네오 신부 중국인 황명사 수사와 마카오의 청년 2명을 대동하고 배 한척을 전세내어 석시랑을 따라북경으로 향하였다. 운하의 종점인 천진(天津)까지 위험한 곳이 18군데나 되는데 석시랑의 가족이 탄 배가 감강에 이르러 강밑의 암석에 부딪쳐 배가 침몰하므로 리치신부일행은 필사적으로 부녀자들과 아이들을 구출하여 리치 신부 배에 옮겨 태우고 리치 신부 일행은 뗏목을 타고보니 마카오 청년 하나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 청년은 급류에 쓸려 익사한 것이었다. 석시랑은 리치신부를 위로하고 조의금을 주고 배에서 하선하여 육지로 북경을 향해 떠났다.
리치신부 일행은 육지로 가면 여비가 더 많이 들 뿐만아니라 명나라가 조선에 파병을 했으므로 외국인은 간첩으로 오해받을 염려가 있어 운하로 가기로 하였다. 리치 신부 일행은 1595년 5월 31일 남경에 도착하였다. 리치 신부와 카타네오 신부는 남경에서 유생복으로 개장하였다. 머리를 중국식으로 빗어올리느라 매일 30분정도의 시간을 낭비해야 되었다. 리치 신부는 소주(韶州)에서 친분이 있었던 예뿌시랑 서대임(徐大任)이 남경에 높은 관직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대임을 찾아갔다. 서대임은 리치 신부를 보고 놀라며 조선에 전쟁중인데 외국인이 여기오면 자기까지 의심을 받게되니 빨리 남경을 떠나라고 화를 내었다. 리치 신부는 남경에서 쫓겨나 민선을 타고 남창(南昌)으로 갔다.
남창에 성당 세움
남창은 학자들의 중심지로 매 3년에 한번씩 이곳에서 과거시험이 실시되므로 각지방 유생들이 과거에 응시하기 위하여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리치 신부는 남창에서 많은 학자들과 사귀게 되었다. 리치 신부는 천주실의가 이미 탈고 되었으므로 장본청(章本淸)과 문인들에게 보여 주었다. 1595년 예수회 본부에서 명령을 내리기를 조경에서 루지에리 신부가 서술한 천실록(天主實錄)에 신부를 승(僧)이라고 쓴 것을 비롯하여 시대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으니 판본을 훼멸시키라고 하였다. 리치 신부는 황족 건안와과도 우인이 되었다.
북경으로 감
리치 신부는 카타네오 신부 종명인(鐘鳴仁)수사를 대동하고 배 한척을 전세내어 북경으로 향하였다.
9월 초에 리치 신부 일행은 통주(通州)에서 하선하여 가마를 타고 40며리 가서 북경에 도착하였다. 북경의 기후는 황사현상으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흑색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리치 신부와 카타네오신부도 북경인을 모방하여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으므로 아무도 외국인인줄 몰랐다.
리치 신부는 중국에 입국한지 16년만에 북경까지 왔으나 아무도 리치 신부를 황제에게 인도해줄 사람이 없없다. 리치 신부는 황궁에서 일하는 환관에게 진공(進貢)할 뜻을 말하자 환관은 일본이 아직 조선에서 철수하지 않았으므로 중국은 위험을 느끼고있어 서양사람의 진공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리치 신부 일행은 진공을 못하고 운하로 남하하던 중 임청(臨淸)에서 운하가 결빙되어 봄에 해빙될 때까지 기다려야 되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