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의 분리와 독립
중년기、특히 자녀들을 데리고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중년기에는 심각한 발달의 문제들이 많다. 중년기의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는 분리와 독립의 문제이다. 이 분리와 독립의 문제는 3대에 걸친 문제인데. 부모와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분리를 말한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부모와의 분리와 독립
우리가 중년기에 이르면 우리의 부모 또는 우리를 부모 대신에 키워준 사람들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들이 늙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관계의 변화는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다 새로운 관계의 정립을 요구한다.
쉴새없이 변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의 결혼이나 직장 또는 부모의 은퇴때문에 우리가 태어난 가정에서 멀리 떨어져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칼 융이 말한대로 서로 지리적으로 떨어져 산다고 해서 심리적으로도 떨어져 있다고 할수는 없다. 사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사니까 심리적으로도 떨어져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부모가 어려울 때 우리가 돕지 않을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착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죽을 병으로 입원했을 때 우리는 맥이 빠지고 두려움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부모가 어린아이처럼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중년기의 위기나 문제는 개인의 성장 또는 발달과 직결된다. 만일 부모가 죽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우리도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어서는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지만、늙을수록 우리는 우리의 죽음에 대하여 더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죽었을 때 슬퍼하는 것은 아마 우리도 조만간 죽게된다는데 대한 슬픔인지도 모른다. 부모가 죽었을 때 우리가 아직 독립을 못했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면 부모가 죽었을 때 긍지를 잃고 당황할 것이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중년기에 이르러 우리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는 변화는 어차피 우리가 부모와 헤어져서 따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중년기에 주체성이나 방향의 혼란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담자들은 그들의 부모에 대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인들이 그들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들은 과거지사이지 현재의 문제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내담자는 과거의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억을 나타낸다.
내담자의 머리속에 있는 문제의 부모는 옛날의 부모이지 현재의 늙은이들은 아니다. 나는 이 문제를 대인관계로 보지 않고 심리내부의 문제로 본다.
사목상담자는 내담자가 지난 날 그의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던 느낌을 발산하고. 발달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도록 도왔다. 어떤 때 나는 내담자와 그의 가상적인 부모. 양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내담자가 과거의 쓰라린 추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부모로부터 독립함으로써 생기는 자유나 책임문제를 잘 해결하면 우리자신의 삶을 산다는 긍지를 가지게 된다. 물론 둘도 없는 부모를 잃는다는 아픔은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성숙하고 독립한다는 장점도 있는 것이다. 내담자가 부모로부터 떠나 성공적으로 독립하도록 상담자가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상담의 한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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