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은 마리아수도회(지부장ㆍ장희성 신부)는 1817년 프랑스 보그도에서 대영성가인 윌리암 요셉 샤미나드 신부에 의해 창설된 남자수도회다.
『무엇이든지 그 분이 시키는대로 하여라』는 가나 혼인잔치에서의 성모 마리아의 말씀을 모또로 한 마리아회는 생활규칙 1권1장 2조에 「우리의 목적은 그 분과 똑같이 닮고 그 나라가 임하도록 일하는데 있다」고 명시한 설립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마리아회는 『우리 시대에서 가장 활개치는 이단은 사람의 영혼을 마비시키고 무감각한 이기심을 갖게하며 윤리적인 타락상태로 몰고가는 종교적 무관심』이라고 설파한 창립자의 가르침에 따라 「마리아의 선교사」로서 그 분이 시키는대로 어떤 장소, 어떤 사도직도 거절하지 않는다.
프랑스 보르도교구의 사제로서, 1761년 4월 8일 태어나 1782년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제로 서품된 창립자 샤미나드 신부는 프랑스 혁명당시 온갖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성사집행을 계속하다가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스페인 시라고싸에서 3년여동안의 은둔생활 중 영감을 받은 샤미나드 신부는 이때 마리아의 이름으로 사명을 수행할 것과 함께 마리아께 봉헌된 수도회를 창설키로 결심한다.
1800년 프랑스 혁명이 한 고비를 넘어서게 된 후 곧바로 귀국, 활동을 재개한 샤미나드 신부는 그해 12월 8일「마리아 가족」이란 신심단체를 설립한데 이어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 1816년 5월 25일 마리아니스트수녀회를 창설했으며 1817년 10월 2일 남자수도회를 창립했다.
마리아회는 마리아의 인격 가운데 특히 마리아의 믿음, 겸손, 단순성 및 확대를 얻기위해 공동체의 독특한 표시로 가족정신을 목표로 삼는다. 이 가족정신은 성부와 성자의 관계 안에서.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 안에서 출발한다. 마리아회 공동체는 이런 가족정신과 예루살렘의 초대 공동체. 그리고 우리의 가정공동체에 그 뿌리를 두고 언제나 이 세상이 하느님과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 우애, 그리고 환대를 나누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제직ㆍ예언직ㆍ왕직을 본받아 영성부ㆍ교육부ㆍ재정부로 조직되는 마리아회는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인 이상을 필요로 한다.
또한 마리아회는 공동체와 전체수도회 안에서 수사와 사제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사제가 수련장 또는 관구장이되면 부수련장 또는 부관구장은 수사가 되고, 수사가 수련장 또는 관구장이 되면 사제는 부수련장 또는 부관구장이 된다.
이같이 마리아회는 수도공동체 안에서 사제와 수사의 차별을 두지않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안에서도 평신도와 수도자간의 거리감을 두지않으려 노력함으로써 하느님 백성 모두가 서로 동등함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샤미나드 신부가 남녀수도회를 설립하기 전에 창설한 「마리아 가족」은 1827년부터 한국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샤스땅 신부, 엥베르 주교 등 빠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한국에서 순교한 수많은 프랑스인 성직자들이 샤미나드 신부로부터 흰리본을 받은 마리아가족들이기 때문이다.
마리아회는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서 1천8백여명의 회원이 주로 교육과 문화영역 사도직에 헌신하고 있는데 이들 중 수사와 신부가 반반이다.
1960년 9월 17일 당시 광주교구장 하톨드 현주교 초청으로 한국에 진출한 마리아회는 현재 수사 20명과 신부 2명 등 22명의 회원이 목포 마리아고교. 인천 대건고교 등 교육사도직을 비롯 인천 산곡동본당 사목, 샤미나드 피정의 집 및 계성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 수련원을 두고 있다.
■성소모임=매월 마지막주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서울 망원동 수련원. 자격=30세미만 고졸이상, 문의전화는(02)334~8547.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