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와 계약의 윤리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1. 1)
인간이 삶의 길인 자연법을 거스리고 불행하게 되었고 죽게 되었을 때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이-인간의 행복과 구원-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그를 구원하여 당신 뜻을 완성하실 계획으로 직접 인간의 역사 안에 개입하신다. 그리고 계속 삶의 길을 가르쳐 주신다(창세기2. 17:12, 1~3:신명기30, 15~20).
인간이 공통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자연계시(자연법)만이 아니고 이스라엘 민족을 선정하시어 구원의 효시로 삼으시어 자연법을 보완, 완성시키셨다. 왜냐하면 창조의 말씀이나 구원의 말씀이나 다 같은 하느님이시고 한 성자(聖子)이시다(요한1,1~18). 이로써 인간의 역사는 구세주가 된다.
구약의 법
하느님은 인간의 불의와 무지의 상태를 깨우쳐 주시고자 새로운 삶에로 아브라함을 초대하시고 새로운 땅과 새로운 민족을 약속하시고(창세기12. 1~3)그 약속에 충실하셨다. 그의 후손들이 압제와 불행에 빠질 때 늘 그들을 해방시키시며(출애굽:판관기:에제29. 10~14)인간으로서 살 길과 갈 길을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알려주신다. 그 요약이 십계명(출애굽20. 2~17:신명기5. 1~21)이다. 그 내용들로 보아서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당시 인근 민족들도 자기들의 신을 공경하고 고유의 축제를 가지며 더구나 부모에게 효도하고, 살인이나 간음、도둑질、위증 등을 금하는 것은 공통된 윤리라 하겠다.
이스라엘에게 있어 고유한 생활규범은 법조항의 문구에 있지 않고 그 법을 주신 하느님과의 기본관계에 있었다.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인간은 절대 예속되었음을 고백하며 시공을 초월하는 분으로, 지역과 민족을 초월하는 분으로 알아모셔야했다. 그리고 서로간에는 우애와 평등이 요청되는 것으로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과 방법을 확실히하며 이 두가지 계명(誡命)이 하나의 양면임을 공고히 했다. (미가 6. 6~8:이사야 58,2~14)
그러나 이스라엘은 약속에 충실하지 못하였고 하느님은 다시 새 계약과 당신계획의 결정적 완성을 예고하신다. 『앞으로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계약을 맺는날이 온다』(에제 31, 31)이는 새로운 해방이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계약이다.(에제 36, 24~28)
인간이 지켜야할 법만 주는 것이 아니고 그 법을 기꺼이 받들어 새로운 삶을 영위할 「새마음」을 받게 되는데 이는「하느님의 얼」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이 약속이 성취되는 것이 곧 신약이다.
신약의 법
신약은 구약의 경신이나 보완이 아니고 완전히 새롭게 하는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재생(再生)이나 새로운 창조로 묘사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다스리셨는데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요한1、14)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심으로 하느님의 계획이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 2)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인간 가운데 사시므로 하느님의 뜻(=계명)이 분명히 드러났고 또 성취된 것이다. (1요한 1, 1~4)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뜻을 가르쳐 주었고 또 그 뜻을 알아듣고 실천할 성령을 약속하시고 실제로 보내 주셨다(요한14, 25~26:16, 5~15:20. 22:사도 1,12~14:2, 1~42) 예수 그리스도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증인으로서 아드님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전해 주었다(요한3. 16~17:4. 34~38:5. 19~29:19. 28~30)그 분이야말로 인류에게 『길이고 진리고 생명이다』(요한14,5). 이 사실을 역사 안에 전하기 위해 당신의 증인으로 제자들을 교육하시고 파견하셨다(사도6,8: 마태28,18~20).
그리하여 인류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법(=그리스도의 법)을 전수하셨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예수의 복음을 충실히 증언한 제자들로 말미암아 예수는 역사 안에 살아 계신다(사도9 ,5) 그뿐 아니라 제자들 자신도 그 말씀의 진실됨을 순교로써 증언하고 있다(사도 4,19~31:5.41~42:7. 54~60)이것이 새로운 삶의 법칙이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길이다.
이러한 생활은『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립1,21:갈라 2、20참조)로 표현되며 죽음을 극복한 삶이 되는 것이다. 네『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신명기 6,4~5:레위기 19,18)는 규범이다. 누가 참 이웃인가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려 주셨다(루가10、29~37)제자들은 이 생활규범을 역사 안에서 충실히 전수하고 있다(로마13,8~10:1요한4,7~20:고린12~14 등 참조)
교회가 신앙과 도덕에 대한 가르침과 생활규범을 주는 것은 이 예수의 권위를 위임받고 하는 것이다. 교회 공의회의 가르침이나 교종들의 가르침은 끊임없는 이 전승의 한부분이며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 대한 충성의 표시다. 교회법은 교회 공동체로서 현실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유익한 생활규범들로써 신자들은 누구나 교회에 대한 신뢰와 충성심으로 따라야 할 것이다.
계시법은 인간의 지능으로서가 아니고 하느님의 영을 받아 인류에 봉사하는 것이므로 신정법(神定法)이라고도 한다. 이 계약의 법인 신정법은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므로 그 한계성을 가지며 동시에 육화된 말씀의 신비로 인간의 약점을 극복하고 성령의 힘으로 진리에 충실한다.(1고린 1,1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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