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리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월 13일 오후 2시 서울 가톨릭 청소년회관에서 「성서에 나타난 주일학교 교사의 위상」을 주제로 홍인식 신부(서울 구의동 본당)가 주제 강연을 벌였다.
홍신부는 루까복음서에 나타나는 이상적인 제자상을 중심으로 오늘날 교리교사들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편집자주〉
교리교사는 교회의 공적 사도직에 의해 선발되고 양성되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명을 수행하도록 파견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인 가르침을 주기위해서 끊임없이 교회안에서 그리스도와 일치해야한다.
오늘날의 바람직한 교사상은 예수님이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오랜 교육과정을 거쳐 만들어나가신 「예수님의 이상적인 제자상」에서 그 모태를 발견할 수 있다.
루까복음서 안에서 살펴본 예수의 이상적인 제자는 5가지 사명을 요구받고 실천하고 있다.
해방의 요구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위해서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돼야 한다.
루까9, 57~62이 보여주듯 예수는 집도 지위도 없는 상태인데도 당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따라오라고 한다. 그리고 일단 그일에 참여하면 뒤를 돌아보지발고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않고 헌신해야 한다고 밝힌다.
또 14, 25~33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부모 처자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버린채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명백히 한다.
21, 1~4는 모든 것을 버리는 모습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과부의 모습에서 총정리되고 있는데, 양의 과다·능력의 유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 바치는데 핵심이있다.
믿음의 요구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더 말할 나위없이 신앙의 요구이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우리 생활안에서 실제로 사는 것이다.
10, 21~22는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지혜로운 학자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고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에게 신앙을 주신데 감사하신다. 즉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이는데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는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작은사람의 마음이다.
10, 38~42는 마리아와 마르따의 이야기에서 신앙의 영혼의 문제(실상 필요한것)라는 것이 부각된다. 예수의 유혹에서처럼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신자들에게, 특별히 주일학교 교사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자신의 일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요구하시는 말씀이다.
증거의 요구
그리스도는 신앙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꼭 증거를 보여주기를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17, 5~6은 믿음을 더해 달라고 청하는 사도들에게 예수께서는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채 뽑혀서 바다에 심어져라하더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17, 7~10은 봉사적이어야 할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 말한다.
교리교사는 겸손하게 주어진 일을 할뿐이지, 그것을 빙자해 오만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18, 15~17은 제자들이나 교리교사들이 취해야할 태도는 예수의 말씀에 대해 무조선 받아들이는 철부지 어린이들과 같아야함을 알려준다.
19, 1~10에서 세관장이로서 죄인이었던 자캐오가 예수를 만남으로써 신앙의 눈을 뜨게되며 구체적으로 그 증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교리교사들도 자신이 가르치는 복음적 진리에 의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삶이 없이는 자신도 구원될 수 없을 뿐아니라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도 구원으로 이끌지 못하게 된다.
기도의 요구
과연 예수의 제자들이, 부족하고 나약하기 이를데없는 우리들이 위에 말한 가르침을 따라갈 수 있겠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미약한 신앙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기도가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요구된다.
11, 1~4는 자신의 일상양식과 죄를 용서받는 모든 것마저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또 11, 5~13에서 보듯이 기도는 어느 한순간에만 순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계속해야 한다.
복음실천의 요구
루까는 그리스도와 함께 구체적으로 가난하게 살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많은 부를 가지고 있으면 재물에 집착하게 되어 하느님 나라에 접근하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 그래서 루까는 우리에게 하느님과 재물중에 양자택일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주일학교 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결단해야할 삶의 방식은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위해 자기 자신의 전체로서 걸어가야 한다.
해방의 요구·믿음의 요구·증거의 요구·기도의 요구·복음실천의 요구 등은 교리교사들이 사제나 수도자를 대신해서 교회의 공적진리를 선포하는 것을 인정하는 한 사제나 수도자들에게서처럼 해당되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적인 요구를 희석화시키거나 변질시켜서 보다 완화된 제자의 모습을 만들 수는 없다. 그것은 교리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말씀을 교회의 이름으로 가르치고 전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교리교사들은 좀더 사회의 제반 가치들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고 보다 큰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자신과 자신의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들은 많은 일에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이다. 주일학교 교사들이여, 그대들은 참 좋은 몫을 택했다』(루까10,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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