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고 병든자를 위한 의료봉사만을 전문으로하는 수도회가 있다.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수도회.
한국에 진출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수도회가 선교지방교회라는 한국교회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본당사목. 사회사업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데 비해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수도회는 명칭에서 보여지듯 의료봉사만하고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광주에 한국지부(지부장 브라이언 수사)를 설치하고 있는 이 수도회는 현재 광주 임동에 있는 「천주의 성 요한 의원」을 비롯, 서울의 「늘푸른 나무」(정박아 보호시설) 춘천의 「시립갱생원」등을 운영 또는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 수도회는 포르투갈의 천주의 성 요한(1495-1550)에 의해 창설됐다. 요한은 목동, 날품팔이 등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다 마침내 회개하고 독실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를 오해한 주위사람들이 그를 정신병원으로 넣었는데 요한은 그곳에서 자신의 갈길을 발견했던 것이다.
후일 퇴원한 그는 마침내 천주의 성 요한 병원을 건립하고 이 부분에 일대 혁신을 단행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환자를 격리 수용하고 의복과 기구 등을 끓여 사용, 최초의 무균법을 실시했으며, 정신 질환자에게 극진한 간호를 하는 등 정신질환 치료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병자들과 버림받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적인 사랑으로 극진히 보살핀 까닭에 그는 주교로부터 「천주의 요한」이란 이름을 받게되었다. 그는 1690년 성인품에 올랐고. 당시 교황 레오 13세는 그를 병자들과 병원의 수호자로 선포했으며 다시 비오 11세는 간호사와 간호협회의 수호자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로마에 본원이 있는 이 수도회는 전세계에 걸쳐 50여개국에서 2백30개의 병원, 의원, 의료진 양성학교, 저능아 특수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천5백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는 1958년 이수도회가 들어왔다. 에이레 관구소속 5명의 수사는 1960년 광주의 현 의원을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의원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일 4백명 이상씩 진료해온 이들은 『의식주가 궁핍하고 의술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는 곳과 재난과 질병으로 시달리는 인간들이 있는 곳에는 의료봉사직 수도자들이 나서서 그들을 찾아내고 돕고 격려하지 않으면 안된다』(회헌 제37조)는 본회 정신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천주의 성요한의 일생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신 그리스도의 자비를 그대로 보여준 하나의 표상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수도회 회칙도, 영신서적 저술도 필요치 않았으면 다만 그의 손을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했을 뿐이다.
그의 아들들인 본회 수사들은 치료자이신 그리스도를 교회와 온 세상에 모셔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 바로 자신들의 성소라고 믿고있다. 그들의 소박하고도 절박한 소망은 바로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것이며. 이점이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시키는 특징이기도하다.
본회는 한국인 회원들을 양성, 토착화를 위해 1972년 수련소를 설치했다. 지원자들은 3. 4년간의 양성기간을 마치고 첫 서원을 하게 되며. 그 후 의료기사 자격증 등 본회 업무에 적합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면학을 하며 모두 6~9년에 이르는 유기서원이 끝나면 정결 청빈 순명 의료봉사 정신의 거룩한 정염서원을 발하게 된다. 현재 한국에 있는 회원은 모두 23명에 달하고 있다.
따로 성소모임 같은 것은 마련치 않고 있으며 지원자는 동수도회에 와서 면접심사를 받게 된다.
현대는 도대체 요한의 시대와 비교할 때 현대의 눈부신 과학 기술문명은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얼마나 해결해 주었는가.
의료봉사수도회 수사들은 매일 자신을 바쳐 자비를 실천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 되고있다.
■전화(062)54-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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