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독립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아동기에 부모에게 의존했던 상태를 벗어나 자기들의 주체성을 찾으면서 어른들에게 가까우면서도 반항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때에 기왕에 해결하지 못한 아동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문제중에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아들이 어머니를 좋아하고 딸이 아버지를 좋아하는 소위「외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rnplex)를 떠나 아들이 아버지를 좋아하고 딸이 어머니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아이가 발달을 못하고 심리적으로 성장도 못한다.
왜 청소년들이 이런과정을 거치나? 대답은 복잡하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령 부모의 성관계가 좋으면 청소년들의 발달과정도 좋고、반면에 부모의 성관계가 나쁘면 청소년들의 발달과정도 나쁘게 된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이혼 후에 집에 어머니와 아들만이 남는다든지 또는 아버지와 딸만이 남는 경우에 그자녀들의 심리적 발달은 엉망이 된다.
부모가 중년기를 맞이하여 생애를 정리할때 공교롭게도 자녀들은 주체성을 찾고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이때 자녀들은 부모의 가치관ㆍ이상ㆍ종교ㆍ정치관등에 반기를 들게된다. 이 문제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 또는 국가의 차원에서 큰일이 아닐수없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반항은 그들의 발달과정에서 정상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걱정을 한다. 그리고 이무렵이 청소년들이 돈이 필요한 때인만큼 부모들의 고민이 가중된다.
이 문제를 다시 말해서 자연적인 분리와 독립의 과정을 잘 타개해 나가는데 세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부모가 청소년들을 묶어놓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그들에게 성장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 방법은 청소년들을 속박하고 규제한다.
둘째. 부모가 모든것을 청소년들의 재량에 맡기는 방법이 있다. 남녀관계가 문란하고 마약중독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마음대로 행동하되 부모에게 꼭 알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셋째、마음은 아프지만 부모가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 청소년들을 추방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 집에서 쫓겨난 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사회에 큰 혼란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청소년문제 때문에 상담을 요청해 오는 가정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가끔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속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사실은 청소년들이 부모의 문제가 있는 결혼생활과 가정 때문에 희생되는 수가 많다.
청소년들을 묶어놓거나 그들의 재량에 맡기거나 그들을 추방하는 방법은 모두 그들의 독립을 위해 만족스런 방법이 아니다. 결혼생활에서 독립과 개성화에 성공하지 못한 부모들이 흔히 이런 방법을 쓴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순조롭게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명한 사목상담자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 청소년을 만날때 그의 부모에게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일단 조사해보는 슬기를 보여준다.
중년기의 가정의 문제는 3대에 걸친 문제이다. 이런 분리와 독립의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과정을 인정하고 순리적으로 따를 때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에릭슨의 말대로 사람들은 중년기에는 침체에서, 노년기에는 실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하나뿐이다. 생산적이고 행복한 일생을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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