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웃이 되어주고 벗이 되어주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영세이후 23년여동안 1백60여명을 교회로 이끈 대구 상동본당 마영애(아가다ㆍ60) 할머니.
일명「아가다 할매」로 통하는 마영애 할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고난 「전교꾼」이다. 매 예비자교리 때마다 줄잡아 10여명을 등록시키는 아가다 할머니는 매일을 「오늘 하루도 당신의 도구로 살아가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는 기도로 시작할 만큼 주변의 인정 못지않게 전교를 자신의 천직으로 여긴다.
88년 본당에서 제정한 전교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아가다 할머니는 「내자신의 행동이 곧 전교」라는 생각으로 생활 속에서 몸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행동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교방법에 있어서도 아가다 할머니의 적극성은 주위에서도 두손을 들 정도.
올 9월 30년동안 개신교에 다니던 한 식당주인을 예비자교리에 인도했던 아가다 할머니는 식당주인이 교리에 참석하는 동안 그 식당에가서 주문도 받고 청소도 해주는 등 교리로 인한 어려움을 할머니 당신이 직접 해결해 주어 『교리반에 다닐 시간과 여력이 안된다』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아버리는 철저함을 보였다.
인도자 중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에게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적으나마 살림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주기도 하는 아가다 할머니는 이 모든 것을 하느님사업을 위한 자신의 몫이라 여기며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자신이 이끈 예비자가 교리를 들으며 하느님 사랑에 맛들일때 그 기뻐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고 어려움을 잊는다고 전한 아가다 할머니는 때때로 입교를 전제로 교회의 도움만을 요청하는 사람을 대할 때 인간적인 회의가 앞서지만 그때마다 감실 앞에서 기도하며 용기와 힘을 얻는다고 토로한다.
심장병과 간경화로 죽음을 앞에 두고있던 남편이 굿이나 염불로도 차도를 보이지 않다가 대세를 받은 후 3년이나 더 살게 된 것을 보고 하느님께 귀의, 그때부터 「하느님」만을 붙들고 그 사업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는 아가다 할머니. 입교 전 15년동안의 보살생활과 그때의 경험이 전교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단다.
전교뿐 아니라 본당 및 교우들의 크고 작은 일에도 먼저 달려가 도움을 주는 아가다 할머니는 『장례ㆍ연도 등 궂은일에 앞장설 때 그 모습을 보고 교회에 나가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행동을 강조한다.
뛰어나게 하기보다 묵묵히 봉사하는 주님 딸로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조심스레 밝힌 아가다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대로 당신 도구로서 한사람이라도 더 하느님자녀로 만드는 것이 덧붙이고 싶은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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