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다변화하고있는 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교회 상담기관들도 노동상담을 필두로 「알코올·단도박」 「사회복지」 「결혼」 「심리」등 다양한 분야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각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신자들을 돕기위해 각 상담기관의 성격 및 활동상황·성과 등을 정리해보는 「상담소 탐방」을 연재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속한 경제성장 정책아래 한국사회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노동자의 인권문제가 어두운 그림자로 맞물려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작년 6월 전국을 뒤흔든 노사분규가 시사하듯 이제 노동문제는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회적 흐름을 예견하듯 교회는 노동문제가 점차 사회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 79년 노동문제상담실을 개원, 이 분야에서는 교회내·의를 통들어 선도자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서울 대교구내에는 79년에 문을 연 중구 저동의 「노동문제상담소」 (소장·김말룡)와 작년 6월 개원한 구로 1동본당「노동문제상담소」등 2곳의 노동문제 전문상담기관이 있다.
저동 「노동문제상담소」가 서울대교구 차원을 넘어 전국적 차원으로 노동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폭을 넓혀온 이 분야의 개척자라면 구로지역상담소는 연륜은 짧지만 구로공단이라는 「노동현장」에 인접해있고 지역본당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운영되고있다는 면에서 「참신한」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 곳이다.
인간을 중심에 놓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노동문제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증진시킨다는 독특한 신념하에 운영되고있는 두 상담소의 상담분야는 부당해고·상업재해·노동법·체불임금·부당노동행위·휴가 및 제수당·취업문제 등 노동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간 상담소를 거쳐간 사람들은 저동이 80년~87년 3월까지 총 1만 8천 6백 23명이고 올해부터 전일상담(월~토)을 시작한 월·화·수 일주일에 3일만 상담을 실시했는데도 5백 79명이 상담을 마쳤으며 인천·부천등 경인지역 노동자들도 눈에 띄게 많다.
문제가 해결되는 비율도 70~8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교회상담실의 「신뢰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동 노동문제상담소의 끈질긴 노력으로 81년 휴식시간중 사망한 노동자에 대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한 것과 84년 진폐증으로 인한 광부들의 직업병에 대한 보상기준을 마련한 것등은 이후 비슷한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의 권익옹호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선례로 손꼽힌다.
그러나 아직도 근로자들의 상담유형을 보면 이른바 선진국 노동계에서는 이미 전극대적인 유물이 되버린 「산업재해」 「부당해고」등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작년 6월 이후 노동조합과 관련된 문의도 계속 쏟아지고 있어 노동인권적인면에서 상담실이 풀어나가야할 문제들은 산적해있는 실정이다.
저동 노동문제상담소 김말룡 소장은 『10년전에 비하면 지금 노동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우선 노동부에 찾아가야한다는 것을 알정도로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도 많은 기업주들의 근로자관은 전근대적인 인식에 입각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한국적인 특수성에 입각해 심화되고 있는 노동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저동 노동문제상담소는 현재의 상담·교육 외에 상담의 기초자료가 될 체계적인 「근로자의식 조사사업」을 계획하고있다.
구로상담소 역시 발생된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예방의 기능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금년은 소그룹단위의 노동관계 교육·강좌를 주력·실시할 예정이다.
양쪽 상담실 관계자는 『길게는 사회민주화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노동민주주의 실현이 선결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현재 몇몇 교구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노동상담이 점차 확산돼 근로지역에 인접한 지역교회가 앞으로 그 분야를 맡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연락처: 저동 노동문제상담소: 776~0468 구로1동본당 노동문제상담소 856~9962
※전화. 내방. 출장상담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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