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면서 공해식품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다음은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나가는 운동을 펴고 있는 한살림 (대표·박재일)이 2월 22일 마련한 「생활과 공해」(최열 前한국공해문제연구소 실장)주제의 강연을 간추린 것이다.
지난 20년간 우리의 식생활을 엄청나게 변화됐다. 더빨리 더 편리하게 살기위해 전통 음식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그대신 인스턴트·가공식품이 판을 치게됐다. 우리가 먹는 식품의 90%가 인스턴트 가공식품인데문제는 대량생산되는 이들 식품에는 예외없이 식품 첨가물이라는 화학물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식품의 부패를 막기위해 방부제를, 색을 아름답게 하기위해 발색제를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산화방지제를, 맛을 내기위해 화학 조미료를, 그밖에 인공감미료·표백살균제·유화제·감화제 등 무려 3백 66가지의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첨가물 중 많은 품목이 석유를 원료로 만든다. 이들 식품첨가물의 특성을 보면 전 생산량이 몸에 들어오고 또 소비자보다 생산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식품업자들이 영양강화제 등 불필요한 것을 첨가하고 색소와 향료를 식품에 넣어 상품화를 높여 비싸게 팔면서 「소비자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다.
의약품의 경우 독성이 미치는 범위는 환자에게 국한되지만 식품첨가물은 전국민이 섭취하고 있기때문에 국민전체에 독성이 미치게 된다.
지금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 전혀 먹지않았던 화학물질을 어렸을 때부터 먹고있는 셈인데 식품첨가물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암의 원인이되는 발암물질·식품첨가물 중 발암물질로 가장 뚜렷한 것은 발색제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이다. 음식색을선명하게 하는 이 화학물질은 햄·소세지·베이컨 등 쇠고기·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는 제품에 거의 포함돼있고 연어알·명란에도 들어있다.
아질산나트륨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단백질과 반응해 생성되는 것으로 발색제는 암·헤모글로빈 빈혈증·구토·호흡기능약화 등을 유발할 수있다. 외국의 경우 카나다는 생선과 고기의 가공시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의 사용을 금지시켰고 미국은 이 물질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절임이나 건조·훈제·장조림·저온보관 등의 방법을 사용했으나 대량소비의 식품은 유통과정이 길어지면서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보존료라는 방부제가 14가지, 산화방지 역할을 하는 방부제가 11가지 등 모두 25가지의 방부제가 허가돼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 광범위하게 쓰이는 방부제는 소르빈산 소르빈산칼륨 파라옥시안식향산 디히드로 초산나트륨 BHA등이다. 이들 방부제가 사용되는 식품은 햄 소세지 젖갈유산균 음료 잼 케찹 마가린 버터 치즈 된장 간장 식초 라면 등 광범위하다.
이중 방부제가 첨가된 대표적인 식품은 햄·소세지 조미오징어 생선묵단무지 젓갈 마가린 유산균 음료 등이다. 유산균 음료의 경우 3대회사 8종류에 소르빈산칼륨을 첨가하고 있고 이외에도 합성감미료인 사카린 색소등이 첨가돼 있으며 천연과즙은 전혀 함유되지 않은채 화학물질로 맛을 내고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용되는 첨가물은 행정 당국에서 모두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유명회사에서 제조된 식품이기에 해롭지않다고 믿고 많이 섭취하면서 문화생활을 한다고 착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가공식품을 줄이는 운동과 식품첨가물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공동체시장(EEC)은 83년부터 모든 가공식품에 화학첨가물질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몇명이라도 함께 모여 소그룹을 구성, 상호정보를 교환하고 연대활동을 통해 공해식품을 찾아내 시정을 요구하고 불매운동을 펴는 등 식품공해문제에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할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