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그 창설자가 평범한 어머니요 가정주부였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창설자 엘리사벳 씨튼은 1774년 미국 뉴욕에서 의사의 딸로 태어났다. 결혼해서 평범한 여자의 일생을 살던 그녀는 과부가 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역경을 딛고 성공회에서 개종해 수녀회를 창설하는 등 특이하고 다양한 인생을 살았다.
1809년 볼티모어에 본수녀회를 창설한 씨튼은 미국 최초의 방인 수도회 창설자로 기록되며 또한 미국 최초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다.(1975년 성인품 오름)
본회의 영성과 특성은 성녀의 영성과 성 빈첸시오의 정신이 융합된데 있다. 곧 그리스도의 융화적 영성을 본받아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헌신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세상 안에 그리스도를 모셔다 드리는 것이다. 회원들은 특히 가난하고 병든이와 소외된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다.
이 수녀회의 활동분야는 『시대 안에서 교회의 필요를 보고 응답하라』는 창설자의 가르침과 『가난한 이와 병자들、소외된 이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라』는 창설정신에 따라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는 일반교육과 장애자들을 위한 특수학교, 그리고 각종 의료기관 및 양로원 등에 널려있다.
한국에는 1960년 당시 광주교구장이었던 현 대주교의 초청으로 진출했다. 현재 광주시 본촌동 산62에 한국지부(지부장 문말린 수녀)를 두고있는 이 수녀회는 광주 서울 전주 청주 수원교구와 미국 시카고 등지서 본당과 사회사업 및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반교육분야에서는 강진 성요셉 여자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수 교육분야로는 광주 지체장애아를 위한 은혜유치원, 은혜국민학교 및 은혜중학교를 비롯 광주 및 목포 가톨릭센터의 유아방문 프로그램. 청주 성서맹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 학운동본당 등 11개본당에서 본당사목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 교도소와 병원등지서도 사목활동을 펴고있다.
현재 1백7명의 회원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6백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또 「성빈첸트 동산의 사랑의 수녀회」「성요셉 동산의 사랑의 수녀회」등 씨튼 수녀회의 연맹체를 유지하는 독립적인 수녀회가 6개 있으며 총회원수는 7천여명에 이른다.
한국지부장 문말린 수녀는 『창설자가 어머니여서인지 우리 공동체는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평을 방문자들로부터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성체의 현존 앞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및 개인의 깊은 내적 기도의 체험과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이루어지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이 수녀회는 성체조배와 공동체의 조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최초의 방인수도회로서 신앙의 토착화의 기치를 앞세우기도 한 이 수녀회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최근 창간한 잡지「영성생활」에서 그 편린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깊은 영성을 간직한 수도회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일반신도들에게 한국의 특성에 맞는 영성을 개발 보급시켜야 한다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성녀 씨튼이 임종시 남긴 『교회의 딸이 되십시오』라는 유언에 따라 그 제자들은 오늘도 그들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하느님의 열정을 증거하고 있다.
■성소모임
▲서울 매월 첫째주일 오전9시 30분(02)744-9825▲광주 매월 넷째주일(062)571-3004▲전주 매월 첫째주일(0652)77-4212▲충주 매월 첫째주일(0441)44-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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