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 안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것은 인간의 말이나 글로써는 표현할 수 없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하여 주셨다』(요한 3、16)
이렇게 복음은 하느님의「극진한 사랑」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 깊이는 아무도 헤아릴 길이 없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의 복음에서도,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 최사의 계명은 무엇인가를 명시하고 있다.
복음의 내용은 교활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을 시험해 보려는데서 시작한다. 그들은 율법전문가요, 또 6백13조나 되는 많은 율법 중에 어느 것이 첫째가는 계명인가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 많이 연구하고, 또 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대립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한 계명이 첫째라고 할 때, 그에 대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고 또 상대를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을 대중 앞에서 망신을 줄 심산으로『선생님 율법서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나 그들의 교활한 속셈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오히려 그들이 무색해지고 만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대해『「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신명기 6,5)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 18) 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라고 대답하셨다.
이로써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사실 율법서의 이 말씀은, 즉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밝히신 것은 참으로 위대한 선언이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둘로 나누어 생각했었는데 예수님은 그것은 마치 손바닥과 손등과 같은 하나라는 사실을 천명하셨다.
예수님은 그 다음 단계로『이웃을 나로 알고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발전시킨다. 즉「최후의 심판」때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25, 40) 하시고 이어서『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마태오25, 45)
그리고 다음 단계로 사랑을 높여가기를 원하시면서, 우리에게「새 계명」을 주셨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 34~35)
즉 이 말씀은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라는 뜻이다.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가슴 속에서도 흘러나와, 이 세상 모든 만민을 한결같이 사랑할 것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셨다!
진정 우리가 예수님이 사랑하신 것처럼, 즉 죽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한다면 세상은 하루 아침에 변화되고, 전쟁이니 살육이니하는 살법함은 사라질 것이다. 그때『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될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랑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I요한 4,7~12).
그런데 과연 우리는 첫 단계인『이웃을 내 몸같이』사랑하고 있는지, 자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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