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밥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그녀는 아무도 탓하고 있지 않았지요. 그냥 그것이 밥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을 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동정심을 느끼는게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로 위장된 예수님이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요, 예수님입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수녀님 한 분이 그 다음날 아침 선종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수녀들이 떠나기전, 『자. 당신이 그곳으로 가면 잘보시오. 여러분은 미사 도중, 신부님께서 예수님의 몸을 얼마나 부드럽게 사랑으로 만지시는지 보았어요. (우리는 매일 아침 나가기 전에 미사를 하고 영성체를 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만질 가난한 이들은 바로같은 성체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그들에게 같은 사랑과 부드러움을 주세요』그들이 나가고 난뒤 세시간 후에 내방으로 돌아와서 『수녀님, 나는 세시간동안 예수님의 몸을 만졌습니다』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구더기로 뒤덮인채 운반되어 왔어요. 그는 막 하수구에서 사람들이 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세시간동안 예수님의 몸을 만졌습니다. 나는 그가 예수님인 것을 알았어요』이 젊은 수녀는 『내가 병들었을 때 너희는 나를 돌보았노라』라고 하신 예수님을 잘 이해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수녀와 수사들은 그들의 삶과 일을 위해서는 갈라지않는 사랑의 정결함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겠다는 허원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완전한 순명으로 청빈의 자유를 살고 온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 중의 가난한 이들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 자유로이 봉사하고자 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허원의 생활, 즉 그네가지 허원을 생활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삶은 성체성사로 엮어진 생활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를 성체성사 안의 예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분과 함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저녁에 돌아왔을 때 아마도 여러분은 우리가 그 때문에 10시간 내지 12시간의 봉사,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 시간을 잘라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한시간 동안의 성체 조배는 우리 수도회에 주신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이며, 이 선물로 우리는 각자 그렇게 가깝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훨씬 더 사랑하며, 가난한 이들도 더큰 사랑과 더 깊은 신앙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망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나는 항상 다음과 같이 내게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녀님은 언제나 그들에게 공짜로 줌으로써 그들의 버릇을 버려놓습니다』왜냐하면 우리는 온 마음으로 공짜 봉사를 하는 버릇 나쁘게 버려놓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언제나 우리에게 공짜로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을 버릇 나쁘게 버려 놓는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진복팔단을 가르치기 전에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을 먹이시고야 가르치신 일이 내게 있어서는 감동적입니다. 나는 성모님 역시 그런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녀의 삶 속에 들어오던 순간, 즉 첫번째 일치를 하시던 그 순간 성모님은 서둘러 엘리사벳을 봉사하러 떠나셨습니다. 그냥 하느님의 여종으로서 말입니다
우리도 이같이 예수님을 남에게 주는 일에 성모님 같이 시작합시다. 오늘날 사람들은 정말 고통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들은 하느님을 굶주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련기 수녀들은 지금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요즈음 두달동안 우리는 15명이 넘는 젊은 아가씨들이 그들의 모든 것을 내어주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여러분 자녀 중에서 아주 훌륭한 가정 출신의 한소녀가 이렇게 편지에 썻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선택하셨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곳 저곳 돌아보며 그들이 가진것 내가 가진 것을 살펴봅니다. 내가 그들에게 끼어들면 내게는 아무것도 포기할게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내어맡기고 싶은 것입니다. 가난의 자유를 느끼고 싶은 것이고 선택하고 싶은 것이지요. 우리들의 사회에서 우리는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선택이기 때문에 청빈의 자유라고 부를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자유롭게 사랑하며, 갈라지지 않은 사랑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갈라지지 않은사랑으로 우리들의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한사도는 『당신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우리 백성들에게 보여준 그 큰사랑과 관용에 대해 미국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여러해동안, 우리 수도회 초창기부터(우리가 아직 젊은 수도회이긴 하지만)가톨릭 구제회는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과 희생을 우리 백성들에게 가져다 주었으며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절름발이와 죽어가고 굶는이의 이름으로, 나환자와 알콜중독자의 이름, 버려진 이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나 자신과 그리고 우리 수녀들과 수사들의 이름으로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근래에 보여준 여러분의 사랑과 관용에 감사하면서 한가지만 부탁하고자 합니다. 주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리고 풍부한데서 주지말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주시오. 예수님이 당신과 우리를 사랑하심에는 고통이 따랐으니까요. 줌에는 큰 기쁨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으니까요. 성체성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빵의 형상으로 예수님 자신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 생명의 빵은 우리에게 이번에는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를 주는것입니다. 겲코 가난한 이들로부터 돌아서지 마십시요. 그들에게 향하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께 향하는 것이니까요.
6월 21일은 예수성심의 축일이며, 세계성체대회의 기념이며 이날 미국 국민에게 대한 선물로써 큭크 추기경은 사랑의 선교회의 관상 분원을 예수성심께 봉헌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말씀의 수녀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흠숭하며, 관상하며, 가난한 이들 중의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업을 선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우리도 역시 여러분께서 이 세상의 가난한 이들에게 보여준 사랑과 친절, 그리고 관용에 대해서 감사하며 여러분의 가정이 또다른 나자렛을 이루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와서 쉴 수 있고 평화와, 사랑과 기쁨을 여러분 마음과 가정에 가져올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길…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