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는 출산통해 정해져
1, 「신앙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1968년 바오로 6세께서 선포하신 신경은 원죄에 대한 성서와 성전의 가르침을 전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 신경을 들어봅시다. 『우리는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범죄하였음을 믿습니다. 따라서 아담이 범한 원죄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고통된 인간본성이 원죄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상태에 놓여졌음을 믿으며 이 상태는 일찌기 원조들이 성덕과 정의를 갖추고 악과 죽음없이 살던 그 상태가 아님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죄에 떨어진 인간본성은 전에 가졌던 은총의 선물을 빼앗기고 본성 자체의 힘마저 손상되어 죽음의 통치하에 예속되었으며 이런 본성이 모든 사람에게 미쳐 내려오는 것이므로 이 때문에 누구나 다 죄중에 태어나게 되는 것임을 믿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뜨리덴띠노 공의회에서 선언한대로 원죄는 인간 본성과 함께 「모방으로써가 아니라 출생(번식)으로써」전해지는 것이며 따라서 각 사람이 자기죄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제사로 우리를 원죄와 우리 자신이 지은 모든 본죄에서 구원하시어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욱 충만하게 되었음」을 믿습니다』
이에 뒤이어서, 하느님 백성의 신경으로도 알려진 이 신경은 뜨리덴띠노 공의회 율령처럼 성세에 대해, 무엇보다 유아 세례에 대해 언급합니다. 『어린이들이 초자연적 은총없이 태어났음으로 「물과 성신으로」재생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천상생명을 얻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원죄와 구원의 신비
2, 위에서 분명히 드러나듯이 바오로 6세의 이 말씀도 죄와 특히 원죄에 대한 계시교리 전체가 항상 구원의 신비와 밀점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교리에서도 이런 식으로 제시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 역사 내 죄의 실재를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성바오로 뜨리덴띠노 공의회가 특히 원죄에 관한 율령에서 언급하고 있는 그점을 로마서에서 명백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신경에서 바오로 6세는 뜨리덴띠노 율령에 담긴 원죄에 관한 모든 요소들을 구세주 그리스도에 비추어 다시 제시했습니다.
죄에 떨어진 인간본성
3, 「하느님 백성의 신경」은 우리 원조들의 죄에 관련해서 『죄에 떨어진 인간 본성』을 이야기합니다. 이표현을 적절히 이해하려면 창세기 3장에 담긴 타락에 관한 묘사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속에는 창세기가 그리는 하느님 개입의 의인적 표현아래 하느님이 아담과 에와를 벌하는 것도 담겨있습니다.
성서의 진술에 따르면 죄를 지은후 주님께서는 여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아기를 낳을때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못하리라.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창세기3, 16)
『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먹지말라고 내가 일찌기 일러둔 나무 열매를 따먹었으니, 땅 또한 너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살리라.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 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기3, 17~19)
인간 죄로 땅도 저주받아
4, 이 단호하고 준엄한 말씀은 역사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세계 속의 인간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서저자는 그것을 단죄선언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주저없이 말합니다. 그것은 보이는 피조물이 인간에 대해 반항적·적대적이 되었다는 「땅의 저주」를 내포합니다. 성바오로는 인간의 죄때문에 『피조물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다』고 이런 이유때문에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자유에 참여할 날이올』때까지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어 왔습니다』(로마서 8, 19~22 참조)라고 말합니다.
이와같이 피조계의 균형이 깨어진 것은 세계 속의 인간 운명에 영향을 끼칩니다. 남자가 생계수단으로 삼는 노동은 『땀을 흘려야』이루어지며 고생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실존 전체가 고생과 고통으로 특징지어지며 이것은 여인의 산고와 비록 의식하지는 못해도 빽빽거리며 우는 아기의 고통이 따르는 출산에서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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