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5월 9일 월요일 선교사들의 피정이 끝났다. 날씨는 좋았지만 선선했다. 오늘 아침 8시 30분에 나는 수녀원에서 수녀들과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녀 소화 데레사 성당의 머릿돌을 강복했다.
5월 23일 월요일 모든 한국인 신부들이 피정을 시작했고 내가 그 피정 강론을 했다. 서벨라도 신부는 피를 토해서 수요일부터 피정을 그만 두었지만, 서원갱신에는 참석할 수 있었다. 나는 안동본당을 신설하고 그를 거기로 보내려한다. 홍로는 다시 본당의 중심지가 되고 최요한 신부가 거기로 부임하면서 다시 그 지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8월 14일 일요일 일본과 홍콩으로 휴식을 취하러 가는 서울의 크렘프 신부가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그는 복자 김안당(1925년 복자품에 올랐고, 1984년 성인으로 시성되었다)의 유해를 갖고 간다.
9월 11일 일요일 분도회 신부들에 의해 예고된 포교학을 연구하는 뮌스터의 교수 샤를르 피퍼박사가 오늘아침에 도착해서 저녁에 돌아갈 예정이다.
작년에 나의 부재중 이미 모금을 한 바 있는 시리아의 한 부제가 저녁식사 후에 왔다. 무세 신부는 내가 대전으로 떠나서, 대전에서 멈추든지 아니면 곧장 서울로 가라고 했다.
9월 12일 월요일 나는 1시에 두 신부와 헤어져서 저녁 8시 45분에 목포에 도착했다. 주바오로(주재용)·이이냐시오(이성만)·박재수 신부 등이 많은 교우들과 함께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태풍이 제주도를 휩쓸어서 시내에만 1백채 이상의 집들이 파손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태풍은 어제 시작되었는데 전보에 따르면 오늘 저녁에도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10시 30분에 나는 이필경 신부에게 이런 내용의 전보를 보냈다. 『현상태에서 가야하는가, 아니면 후일로 연기해야 하는가?』전신국에서는 송신이 섬에 도착하지않아도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
9월 13일 화요일 오늘 아침에 나는 35명에게 견진성사를 주었고 샤르즈뵈프 신부가 설치한 완전히 썩어버린 십자가를 대신해서 교우들이 새로 세운 대형 십자가를 강복했다. 아침에 무선전신으로 제주도에서 회답이왔다. 『16일 배 이전에는 오지마십시오』이런 사정이 아니더라도 홍로로 가는 것은 불가능한 처지이고 교우들도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이므로 이번에는 제주도 순시를 하지않기로 결심했다.
9월 14일 수요일 목포의 주보성인 첨례. 그래서 나는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제주도의 재난에 관한 상세한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을 여기에 적어 놓는다. 「시내에서만 1천개의 가옥이 파손되었고 1백 17채는 완전히 부숴졌으며 사망자는 20명 가량이고 5명이 실종되었고, 1백명 가량이 다쳤다. 섬에서는 다리들이 쓸려내려갔고, 통신이 두절되었다. 태풍은 출발지인 큐우슈우로 방향을 바꾸었다.
11월 7일 월요일 성녀 안나를 주보로 안심의 새성당을 강복했다.
11월 9일 토요일 성녀 소화데레사를 주보로 수청리성당을 강복했다.
12월 3일 토요일 오스트리아의 팔스부르크 대학 교수생인 오필리엔수도회의 토마스 옴신부가 24시간동안 우리에게 와있었다. 티리주교가 12월 11일에 거행될 자신의 성성식에 나를 초대했다.
12월 9일 금요일 나는 오후 5시 35분에 대구에서 특급열차를 탔는데, 기차에는 라리보 주교가 타고 있었다. 우리는 9시에 배에 올랐다. 우리에게 인사를 하러온 델랑드 신부가 9시 30분 출발 때까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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