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신부는 “승조원들과 매일 만나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군종교구 이지성 신부는 청해부대 파병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세계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 파병도 가능한 것이어서 국위선양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청해부대 제30진 군종참모로 강감찬함에 탑승해 8월 1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출항하면서 파병 임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약 6개월간 소말리아 해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내년 2월 중순 경 귀국 예정이다.
이 신부는 2017년 7월 해군 군종장교로 임관한 뒤 진해 해군교육사본당 주임으로 2년간 사목을 마치고 해외 파병이라는 새로운 소임을 부여받았다.
“7월 15~19일 충남 논산 국방대에서 청해부대 제30진 주요 참모들과 함께 파병 임무수행에 필요한 국제법, 국제해양법, 이슬람 문화, 소말리아와 그 주변국 정세, 최근 해적의 동향 등을 배웠습니다. 몰랐던 군사용어들도 새롭게 알게 됐고 참모진들과 입체적, 다각적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청해부대 제30진은 검문검색대, 항공대, 경계대, 지원대 등 약 3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됐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의 안전한 호송과 항해 지원, 테러 대응 등이 주요 임무다. “출항 전 해군작전사령부 군종실 협조로 개신교와 불교 종교의식 도구와 상징물을 전달받아 각 종단 대표 승조원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수요일과 주일이 공식적인 종교행사 시간이지만 그 이외 시간에도 종교별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하고, 타 종교 인원들과도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 신부는 6개월간의 파병기간 중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승조원들과의 만남을 강조했다. “천주교를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승조원 300명과 모두 만나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승조원들 근무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하루에 2명 정도씩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든 파병 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신부에게 청해부대 파병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제가 파병을 간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부산에서 배를 타고 베트남전에 참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저도 부산에서 배로 파병을 떠납니다. 흔치 않은 부자(父子) 파병이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