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과 자책감
슬픔을 당했을 때 사람들은「만일 내가 좀더 잘했더라면, 만일 내가 좀 더 현명했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최선을 다하고도 자기가 잘못해서 죽은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잃음의 아픔에는 이러한 죄책감 내지 자책감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죄책감 내지 자책감은 흔히 비현실적인 것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보통으로 막을 수 없는 일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다.
긴간의 실수가 법죄 행위처럼 여겨진다. 마치 의도적으로 남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보통으로 내담자의 죄책감을 상담지가 풀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상담자가 너무 빨리 성급하게 내담자를 위로하려 들면、내담자는 그의 죄책감의 표현을 중지할지 모르지만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기의 처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실망할 것이다.
그래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왜 죄책감을 느끼는지 그의 이야기를 우선 완전히 듣고, 질문도 하면서 그의 느낌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상담자가 내담자를 나중에 잘 도와줄 수 있게 된다.
내가 미국의 한 정신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한 과부가 나를 찾아왔다는데 부부관계를 한지 불과 수분 후에 그의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사연이었다. 그 과부의 죄책감은 대단한 것이었다. 자기가 남편을 죽였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나의 실습 지도자의 권고에 따라 나는 그녀에게 몇가지 질문을했다.
『부부관계를 하자고 한것은 둘 다가 아닙니까?』
『남편의 주치의가 부부관계를 하지 말라고 금한 일이 있습니까?』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 과부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죄책감은 비현실적이다. 뚜렷한 탓이나 책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를 들어서 술에 취해 운전하거나 과속으로 달리다가 사람이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 경우에는 운전하던 사람의 탓과 책임이 현실적일 수 있다.
탓이 있을 경우에 냉담자가 겪는 괴로움은 대단한 것이다. 이런 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응진하는 자학의 증세를 보인다. 가장 흔한 자학 증세는 결혼생활, 직장, 학습 등을 소홀히 하거나 술과 마약을 과도하게 하는 것 등이다. 어떤 때에는 체중이 급히 늘거나 줄기도 하고 돈을 남용하기도 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탓이 있을 경우는 마음의 아픔이 오래 간다. 이런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님을 믿는 사목상담자를 찾게 된다.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학, 인간의 잘못을 용서하는 하느님을 믿는 사목 상담자를 찾게 된다.
믿음의 입장에서 삼담을 해주는 사목상담자는 근거가 있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을 줄 있다. 위에 말한 대로 사목상담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공감하는 마음으로 응답하고、그들의 느낌을 이해해야 한다.
용서하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 탕자의 비유를 들면서『당신이 당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하느님은 당신을 요어하십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은 그들에게 큰 위로를 주나.『하느님은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사랑하신다』는 페리시 신부의 말도 큰 용기와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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