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7시 30분에 선교회에서 미사 드림.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므로 나는 제 50대 공포대의 장병들을 위해 두번째 미사를 드렸다. 이 부대는 오멜리 대령과 판텐버그 소령이 지휘한다. 오후 대부분은 김요셉 신학생의 석방 교셉을 위해 유익하게 보냈다. 이 신학생은 친공산계라는 누명으로 한국청년단에 억류되어 있었다. 나는 믿을 만한 한 교우의 증언을 토대로 그의 누명이 거짓임을 밝혔다.
나중에 원신부와 함께 나는 지금은 교회예식을 위해 가톨릭 교우들이 사용하고 있는 병원건물을 군당국에등록시켰다.
▲11월 24일 던신부와 베네트신부가 도쿄사령부에서 비행기 편으로 도착함.
▲11월 25일 6명의 군종신부들이 수많은 전쟁 포로들이 있는 영창을 방문하고 시찰했다. 나중에 월쉬신부와 나는 불탄 성당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의 일환으로 병원에 필요한 수리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김보니파시오 박사를 만나러 선교회로 갔다. 오후 내내 선교회에서 고해성사를 주다. 그리고 믿음직한 2명의 여신도가알몬드장군의 숙소 가정부로 일하게 하는데 시간을 소비했다.
▲11월 26일 9시 미사 드림. 오닐 중령이 지휘관으로 있는 제 7연대 제 3대대의T·A릭스포드 대위와 점심을먹다. 날씨가 더 추워지고 있었는데 나는 다행히도 파카와 라이너 그리고 털모자를 쓸 수 있었다. 오후 4시에 10군단 지휘부 강당에서 미사드림.
▲11월 27일 UN군 의무대 의사인 스위스태생 메이어 박사와 함께 홍남의 작은 가톨릭 병원을 그의 그룹이 사용하는 문제를 두고 협의하다.
우리는 오후 2시에 흥남선교회를 방문하여 성당과 지하실을 제외하고 경내의 모든 건물들을 의료사업에 사용토록 결정했다.
성당입구 아래의 작은 방하나는 의약품 보관실로 사용키로 했다. 우리는 흥남시립병원과 시청을 둘러보기 위해 잠시 멈추었는데 두곳은 모두 심한 피해를 입었다. 초기공격 때 항구쪽에서 해군이 함포사격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11월 28일 흥남신자들의 대표 3명이 군종부 사무실로 찾아와서 말린 고기판매 문제에 대해 나의 중재를 호소해왔다. 메이어 박사와 함께 함흥의 김보니파시오 박사 병원을 시찰했다.
▲11월 29일 김박사 메이어 박사 그리고 주박사가 UN군의 시청 사무실에서 협의하여 김박사의 병원을 「함경남도 가톨릭 병원·외과」로 지정되었고 함흥과 흥남의 병원협회에 가입시켰다.
▲12월 3일 아침 일찍 함흥의 성심성당을 가서 30명에게 고해성사를 준뒤 미사드리고 강론함. 40명에게 성체를 영해주다. 또 오후 1시 30분에는 2명의 예비자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영세준비를 시켰는데 둘다 젊은 부인이다. 그래서 본명을 데레사와 프란치스카로 세례를 줌. 특히 후자는매우 지성적이고 준비도 잘돼있었다. 『만일 현재의 군사정세가 역전되어 공산군이 다시 이 지역에서 실권을 장악하게 될 때 당신처럼 가톨릭 신자가 되려는 사람과 다른 신자들이 어떤 박해나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각오해야할 터인데 어떻게 생가합니까?』하며 물어보았다. 이때 옆에 앉아있던 어느 신자부인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런데 신부님 그녀는 이곳의 공산치하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세례받을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렇지않겠습니까』
사실 프란치스카 자신에게는 옹호자가 필요없었다. 이러한 만남의 배경이 되었던 상황에 대한 확고한 대답을 그녀는 또박또박 이야기했던 것이다.
내 두눈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신부님 우리 주님께서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모두 지옥에 던지는 권능을 가지 주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시지 않았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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