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연회 주제는 「만남의 장으로서의 성체성사-요한복음을 중심으로」이다. 그래서 먼저 요한복음 전체를 한번 살펴본 후 여기에 나타난 성체성사의 의미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요한 복음서는 한마디로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에 관한 책이지만,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비신자를 위한 선교보다는 신자들의 신앙을 견고케 해주는 일종의 「신앙재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에 관한 장중한 시가로 시작되는 이 복음서는 생명과 빛과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어느 복음서보다 잘 나타내주고 있다. 따라서 이 복음서의 전체 요지는 참 생명이요 빛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요 이것을 거부하는 자는 멸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한복음서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에게 구원에 관한 확실하고 기쁨에 찬 복음을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 복음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요한 복음서에는 다른 복음서에 없는 7개의 기적 사실들이 서술되어 있는데 특히 성체성사와 관계되는 기적은 5천명을 먹인 생명의 빵에 관한 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도요한은 이기적 사화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이 기적사화 외에도 요한 복음서에는 대화를 통해 심오한 진리를 알려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래서 신학사적으로 볼 때 다른 복음서는 에수님의 사상을 전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요한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사상을 담고있는데 이를 「그리스도론」이라고 한다. 요한의 그리스도론의 핵심은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 즉 예수는 「그리스도」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요한 복음서는 처음부터 사도요한의 구세사적 증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증언은 창조의 역할, 하느님의 말씀이시고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분, 세상 모든 인류의 빛, 하늘에서 은총을 주시는 자, 우리에게 진리를 주시는 자, 이분이 바로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나타낸다.
이어서 사도요한은 세례사 요한의 증언과 하느님의 증언을 빌어 예수는 천주의 어린양,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동시에 증언하고 있다. 여기서 사도요한은 세례자요한의 증언과 하느님의 증언 그리고 자기자신의 증언을 들어 더 이상 예수님을 그 누구도 증언 할 수 없는 확실한 막을 쳐놓고 있다.
또한 그는 다른 복음서에서 다루지않는 「가나안 혼인잔치」를 맨처음 다루고 있는데 요한은 이 기적을 통해장차 예수가 무엇을 행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분이신지 미리 암시해주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잔치에서 음식을 매개로한 이 기적은 성체성사의 깊은 의미를 너무도 잘 나타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성전정화」, 「니고데모와의 대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장면」을 통해 대화로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예수님의 모습을 사도요한은 그리고 있다. 특히 요한은 이러한 대화의 장면을 다른 복음서보다 많이 다루고 있다. 성체성사와 관련된 「5천명을 먹인 기적사화」는 사도요한 자신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즉 만남의 장인 식사를 통해 예수가 생명의 빵이라는 사실이다.
요한은 1장, 2장을 통해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을 잘 궤뚫어보심을 나타내고 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고 간음한 여자에게 죄를 사해주는 일화는 바로 예수의 천주성을 잘 표현해줌과 동시에 하느님은 예수를 통해 인간의 살림을 관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예수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죄없는 자가 아니라 죄짓고 회개하는 자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세상의 빛이시기 때문에 세상 구석구석을 비추신다. 「착한 목자의 비유」, 「라자로의 부활기사」역시 예수의 신성과 인간성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제자들의 밭을 씻겨주는 예수를 통해 요한은 제자들의 활동과 교회의 걸음거리를 손수 정화하심을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한은 약 5장에 걸쳐 예수님의 최후 만찬기사를 자세리 서술함과 동시에 자신이 활동하고 가르쳤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제자들에게 상기시키면서 특별기도를 바친다.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라고.
지금까지 요한복음의 전체내용을 살펴보았다.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성체성사의 의미를 고찰해 보자.
예수님은 음식, 특히 식사행위를 매우 중요시했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님이 자기 자신을 드러낼 때나 중요한 가르침이 있을때 반드시 식사행위를 하셨다.
예수께서 행하신 맨 처음의 기적도, 최후의 기적도, 가장 많은 사람에게 행한 기적도 음식을 통해서 하셨다.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손에 먹을 것이 있을 때에야 겨우 알아봤다.
물론 예수님은 요한 복음서에서 뿐만아니라 성서전반에 걸쳐 식사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이것을 통해 인간과 관계를 맺었다.
오늘 우리가 성체성사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있어서도 예수께서 가르쳐준 이 「식사의식」을 「나눔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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