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의료사업을 집대성한 의료사가 한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3월초 발간된 「가톨릭 중앙의료원 50년사」는 의료원의 50년사 뿐아니라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박해시대의 교회 의료활동을 비롯 개화기 전후의 의료사업까지 한국교회 의료사업을 체계적으로 총정리했다는 면에서 일반 의학계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김대군신부)이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최석우신부)와 공동으로 편찬한 의료원 50년사는 60년대 이전의 사료가 거의 없는 형편에서 시작, 사료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자못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의료원 50년사는 「한국 가톨릭 의료사업의 출발」「가톨릭 중앙의료원 50년사」「가톨릭 중앙의료원 부속기관사」등 크게 3편으로 구분, 4·6배판 6백 25쪽에 수록했다.
제 1편은 성서에 나타난 의료의 성격을 고찰해보고 박해시대 초창기 의료활동, 수도회 진출과 의료활동을 살펴봄으로써 교회가 의료사업을 실시하는 근본적인 목적과 아울러 초기 교회의료사업을 정리했다.
제 2편 CMC 50년사는 조선 교구 설정 1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개원한 성모병원이 일제시대·해방·6·25등 민족의 수난시절에 펼친 의료활동, 가톨릭 의대 설립·가톨릭 중앙의료원 개원·부속병원 확산 등의 발전과정을 담았다.
1936년 성모병원의 24개 병실로 소규모로 시작한 가톨릭 중앙의료원은 현재 대학과 연구기관 8개 부속병원에 3천여개가 넘는 병상을 갖춘 한국 최대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제 3편은 가톨릭 의대·부속병원·가톨릭 중앙의료원에 관한 연혁·조직기구·현황을 실었고 부록으로 CMC연표·박사학위 논문 목록·CMC 교직원 명단 등을 담았다.
또 의료원 5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흑백 화보 2백 52점도 실었다.
CMC의 발자취와 업적을 종합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면서 의료원의 이념을 구현해 나가자는 취지로 86년 4월 50년사 편찬계획을 세운 CMC측은 5월에 「가톨릭 중앙의료원 50년사 편찬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하고 편찬업무를 지원받기 위해 한국교회사연구소 측에 편찬위원을 위촉했다. 조규성 교수를 위원장으로한 CMC 편찬위원회는 간사에 박용휘 기획실장이(나중에 조성훈씨로 바뀜), 위원에 김병우 박용사 김한화 김부성 이경수 강준기 강봉규 맹광호 교수가 선입됐고 교회사연구소 측 편찬위원은 최석우 신부 이원순·조광 교수 차기진연구원 등 4명이 위촉됐다.
곧이어 편찬준비작업이 착수되면서 50년사의 서론과 총론을 교회사연구소 측에서, 각론은 학교 측에서 각각집필을 맡아 사료미비의 어려움 속에서 2년여의 작업 끝에 50년사의 결실을 보게 됐다.
교회사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는 『교회의료사업이 한국교회사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인데 이렇게 정리됨으로써 의료사업이 교회에 끼친 공헌도가 밝혀졌을 뿐아니라 교회가 내용이 더욱 풍부하게됐다』고 의료원사 편찬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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