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2월 11일 일요일 주교성성식은 9시부터 12시까지 우라가미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1천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주교성성의 집전자는 지아르디니 주교이고, 나는 제1보좌주교, 카스타니에주교는 제2보좌주교였다.
12월 14일 수요일 라리보주교와 나는 정오에 대구에 도착했다. 사우어주교가 그저께부터 이곳에 와있었는데, 교황사절이 로마로 떠나기전에 만나기위해 5시 35분 열차편으로 도쿄로 떠난다.
▨1928년
1월 26일 목요일 라리보주교가 방인교구의 설정을 목적으로 황해도를 감목대리구로 설정했다고 알려왔다. 전에 대구교구에서 활동한 김(金命濟)신부가 초대감목대리가 되었다.
2월 4일 토요일 수련소에 들어가고자 하는 강요한 신학생을 위해 하코다테의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추천장을 보냈다.
2월 12일 일요일 제주도의 최요한(崔德洪)신부댁에 불이 나서 심한 피해를 입었다.
3월 25일 일요일 미알롱 신부를 진찰하러온 박요셉 박사는 혈압을 재기위해 최근에 구입한 기구를 갖고왔다. 그는 내혈압을 쟀는데 정상이었다.
3월 30일 금요일 화요일 이래 소변을 분석한 결과 알부민이 나타났다. 두번이나 내 피를 뽑았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우유 식이요법에만 의지해야 한다.
4월 12일 목요일 어재 내 혈압이 높아져서 다시피를 뽑았고 식염수와 포도당 주사를 맞았다. 의사는 떠나면서 마알롱 신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신부는 폐암이다.
5월 12일 금요일 점점 위험해지는 고혈압을 고정시키기위해 4월 16일에 박요셉 병원에 입원한 나는 어제 퇴원했다.
나는 첫 영성체를 한 이후로 42년동안 계속 영성체를 했는데 오늘이 바로 첫영성체 기념일이다. 혈압은 보름전부터 정상이 되었지만 요독증은 여전하다.
6월 2일 토요일 오늘 아침에 신학교 공동체미사에서 나는 9명에게 차부제품을 주었다. 이 간단한 의식이 피곤의 원인이 되어서 나는 완전히 균형을 잃어버렸다.
6월 11일 월요일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비에롱 박사가 채혈을 했다.
6월 26일 화요일 15일간 철저한 치료를 받고 고통을 겪은 끝에 박사에게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만약 내가 일을 다시 시작한다면 몇 달되지 않아서 반신불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기관들이 약해졌고 동맥 곳곳에 결함이 생겼다.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프랑스의 물과 적어도 1년 반동안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나는 배편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만 빼놓고, 모든 것에 기대를 걸었었는데…
6월 30일 토요일 나는 무세신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스핑크스」호에 올랐다.
7월 9일 월요일 우리는 금요일 3시 30분에 사이공에 상륙했다. 거기에 체류하는 동안 나는 뒤모르티에 주교관을 방문했다.
7월 16일 월요일 수마트라 북쪽을 지나온 이후로 바다는 아주 거칠어졌다. 그런데 어제 나는 승객을 위해 미사를 드릴 수가 있었다.
8월 4일 토요일 8시에 마르세이유에 상륙한 나는 마스롱 신부의 마중을 받았다. 많은 우편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모레있을 여행계획을 세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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