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9기가 가동되고 있다. 고리에 4기, 월성에 1기, 울진에 2기, 그리고 영광에 2기 이렇게 모두 9기가 죽음의 재를 생산해내고 있다.
또한 핵발전소 11ㆍ12호기(영광3ㆍ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남 영광에 세워진 핵발전소와 관련된 사건들을 살펴보면서 죽음의 그림자를 서서히 더욱 짙게 하는 핵발전소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영광에 핵발전소가 지난 86년 3월 정상가동에 들어간 이후 기형아와 기형어 그리고 기형가축들이 줄이어 생겨남으로써 방사능오염 시비가 한전과 주민들간에 끊이지 않고 있다. 핵발전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이런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현지 주민을 포함한 전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에 대한 객관적이고 납득할만한 답변이 성의껏 되지 않고 있어서 더욱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날로 확산되는 반핵의 물결에 의해 핵발전소가 건설될 당시에는 핵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였던 주민들이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작은 사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영광 핵발전소 주변에서 기형아가 출산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은 지난 7월말경이다. 핵발전소에서 근무하던 노동자가 2차례에 걸쳐 뇌가 없는 아이를 유산시켰다.
뇌 없는 아이의 유산이 방사능 오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산모가 첫번째 기형아를 임신한 시기는 87년 3월 9일에서 3월 16일로 추정되는데, 3월 5일부터 31일까지 27일동안 남편이 핵발전소에서 1차 근무를 하였고 이 기간동안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다.
둘째, 핵발전소에 근무하기 전에 임신해 낳은 첫딸은 현재까지 4년째 아무런 이상없이 정상적으로 잘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임상검사결과 산모에게서 약물중독현상이 보이지 않았고 3대째 이 마을에 사는 그들 부부의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기형아 분만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의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선청성 기형의 원인으로는 유전ㆍ약물중독ㆍ방사능ㆍ환경오염 등이 지적되고 있는데、산모의 경우 유전이나 약물중독현상이 발견되지 않아 방사능 오염으로 의심이 더욱 모아진다.
그리고 한전의 태도에 의해 이러한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한전은 이 사건이 있은 후 방사능과는 무관하다고 검사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렇다면 다른 원인을 밝혀주었어야 하는데 다른 원인은 밝히지도 못하면서 방사능과 무관하다고만 주장하고 있다. 현대의학으로 방사능 질병이 가장 그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반면 다른 원인은 방사능질병보다 수월하게 찾을수 있다. 방사능 질병이 아니라는 다른 원인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 계속해서 비극의 당사자들과 주민들은 방사능 오염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뇌없는 아이에 이어 지난 87년 10월에 낳은 첫딸의 왼쪽발이 선천성기형으로 심하게 절름거리고 왼손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방사능피폭여부를 확인해주도록 요청하는 노동자가 있었다. 그는 영광 핵발전소 1호기 돔내부(CV실)의 가압탱크 수리작업에 참여한 뒤 피부에 좁쌀만한 반점이 생겼고 온몸이 오싹오싹 추웠으며 이때부터 한달 뒤 옴처럼 생긴 피부병이 전신에 번져 1년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그 후 핵발전소에서 잡역부로 일한 노동자가 머리뼈 없는 대두(大頭) 기형아를 출산하였고 얼마 전에는 핵발전소 세탁부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전신무력ㆍ백내장 등을 앓고 있는데 방사능피폭여부를 가려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기형은 사람에서 끝나지않고 가축에도 생겨나고 있다.
핵발전소에서 초당 온배수(터빈을 냉각시킨 바닷물)가 1백30t 씩 쏟아지고 고창군 상하면 고리포를 비롯 구시포지역은 핵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연안해안에 널려있던 굴과 노랑조개 등 자연산 패류가 멸종위기에 있고 기형물고기가 매일 잡히고 있다.
소나 개 등의 기형동물 또한 이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영광 핵발전소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방사능물질이 우리나라 기상조건으로 볼 때 가장 먼저 도달하게 되는 지역인지라 더욱 의구심을 갖게한다.
이러한 현상들이 핵발전소 인근에서 줄을 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한전은 정밀조사를 하기도 전에 방사능과 무관하다고 얘기를 하고 정밀조사라고 한 결과는 한전의 말을 재삼 강조하는 짜맞추는 식의 형식뿐이다. 방사능에 의한 피해가 검증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서 전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는 분명 역사 앞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하늘이 내리는 응분의 벌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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