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하느님을 거역하고 피조물을 섬기는 것이라고 할 때 죄는 하나밖에 없다. 죄의 성질상 생명의 하나님, 구원의 하느님을 저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요한계 문헌이나 바울로 신학에서「죄」를 단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죄의 현상은 서로 다른 여러 가지가 있어 구별된다.
죄의 본질적 구별
죄는 그 성격상 사죄(死罪) 와 경죄(輕罪)로 구별된다. 죄가 죽음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할 때 진정한 죄인「죽을 죄」가 있고「죽음에까지는 이르게 하지 않는 죄」가 있다(1 요한 7,16~17).
이는 특히 죄의 결과로 구별하는 것으로 전자는 진정한 죄이고 후자는 과실이나 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계명상 구별
하느님과 인간과의 기본 관계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이웃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맡겨진 세상을 잘 관리하고 사용하며 보존해야 되는 권리와 의무의 측면에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윤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십계명에 따라 그 죄명이 결정된다. 하느님께 대한 경신례의 의무에서 잘못된 것들과 가정과 사회질서、이웃과 이웃의 재산과 생명과 관계되는 윤리생활에 있어 잘못된 행동들을 볼 수 있다. 이때에는 계명을 거스린 행위들로 구별된다(불경, 불효, 살인, 간음, 위증 등).
그 외에 신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체로서의 여러 가지 의무와 권리를 다해야 하는 데 이를 거스릴 때, 예컨대 교회법규, 혼배규정, 교무금 등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행위들이 죄로 나타난다.
덕목과 악습에 따른 구분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주시고 윤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 의、, 례, 지、, 신 (혹 智, 義, 勇、, 節) 같은 은총을 거져 주셨다. 이러한 타고난 능력들을 계발하지 않고 실행하지 않을 때 범한 죄나 그러한 덕에 반대되는 행위로써 범죄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인간의 기본 덕목과 반대되는 행위로 죄의 뿌리가 되는 악습이 있고 악습에서 다른 여러 가지 죄악이 파생한다고 설명한 분도 있다. 이는 인류문화에 서로 유사한 형태가 있으며 특히 수덕의 차원에서 분류하는 죄상들이다. 이를 칠죄종(七罪宗)이라고 한다.
1. 교만 : 이는 모든 죄의 바탕이 되고 아담이 범죄한 것도 대천사 루치페르가 범죄한 것도 이 교만 때문이라고 한다. 오만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하는 겸손에 배치된다. 순응의 힘은 마리아를 천주의 모친으로 만들었고 아브라함을 신앙의 시조로 만들었다. 교만은 순응의 힘을 근저로부터 빼앗는다.
2. 인색 : 욕망의 무질서는 재산에 대한 욕망에서 나온다. 재물이 얼마나 인간을 위험하게 하는 것인지는 예수님의 설교에서도 잘 나타난다. 인간의 마음을 좁고 어둡게 하여 이웃과 구원의 길을 찾지 못하게 막는다 (루가18,18~27 : 12,15~21 : 16,19~25) 이는 나눔의 신비, 나눔으로 풍요로워짐을 모르고 (2 고린 8~9장)『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주님의 교훈을 잊은 조치다 (사도 20,35)
3. 육욕 : 육체의 욕망 자체는 식욕이나 명예욕같이 본능에 속하는 것이나 조절하고 억제치 않으면 불행을 자초하고 욕정의 노예가 된다. 특히 생명의 신비가 깃든 능력이며 동물이 아니고 인간에게 있어 품위와 사랑에 의해서 성이 관리되지 않으면 비열하거나 허약한 존재가 된다. 남여의 관계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를 상징할 정도로 거양된 숭고한 의미로까지 승화시켜야한다.
4. 분노 : 인간적 행위의 장애요인 중 하나가 흥분이다. 사람이 흥분하면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바르게 행동하기도 어렵게 된다. 인간의 지성과 의지의 활동을 방해하는 분노는 많은 잘못과 실수를 범하게 된다. (마태5,22~23) 주님이 가르쳐 주신 겸손과 온유의 덕을 잃게 되는 것이다. (마태11,29 : 1베드2,18~25 : 에페4,31~32)
5. 탐식 : 인간에게 있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음식은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인간이 음식을 스스로 조절하지 않으면 건강에 피해가 오고 생명에 지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인간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마태4, 4:신명기8、3) 과음과 과식은 인가의 품위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생명과 건강에 장애를 주는 것으로 단죄되고 있다 (로마 13,12~14:14,17 : 필립3,18~19)
6. 질투 : 시기와 질투는 하느님의 은혜와 안배하심을 모독하는 죄가 된다. 남의 은혜를 자기 불행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이기도하다. 각자의 능력과 재주는 그 근원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인데 눈이 어둡고 자기에 집착되어 상황을 옳게 식별하지 못하고 평화공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7. 해태 : 게으름은 노동의 원리와 윤리를 손상시키는 온상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을 관리, 운영하도록 하셨다. 자기가 게으르면 그 대신 누가 더 노력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노동의 신성함과 가치를 좀 먹는 게으름은 인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받은 능력을 낭비하는 죄가 된다. (2 데살 3,6~12).
범죄자의 상황과 형태에 따른 구분
1. 외적인 죄와 내적인 죄 : 외적행동이 수반된 범죄가 있고 행동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내적 죄가 있다. 이는 마음의 죄로 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인간의 마음 죄도 행동이 따른 죄못지 않게 중요시 하셨다 (마태 6,27~29).
2. 범하거나 궐한 죄 : 하지말 것을 했거나 해야할 것을 하지 않으므로 범죄할 수 있다.
3. 개인적인 잘못과 사회적이거나 공범의 죄악을 구분할 수도 있다 죄에서 회개하기 위한 반성은 죄행과 상황과 지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식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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