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앙의 중심은 그리스도이며 성체는 크리스찬 생활의 중심이고 절정이다. 성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온전히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는 성체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었다. 사제의 축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어떤 신령한 음식으로서의 빵조각을 곧 성체의 전부로 생각한 경우, 또는 미사 중에 성찬의 전례가 핵심이며 말씀의 전례는 바로 그 들러리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우리가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듯이 성체는 미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미사전체가 하나의 성체라고 볼 수 있다. 즉 예 난수그리스도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처럼 가장 완벽하게 받아들이면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미사이며 이 미사 중에 성체라는 모습으로 예수님은 오시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미사는 바로 성체성사를 나타내는 적합한 용어의 하나이다.
성서에 보면 예수께서 수난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세우셨다. (루까22,16~19)예수님은 우리에 대한 사랑의 구체적인 표시로 바로 성체성사를 세우심, 당신을 십자가의 죽음에 부치는 것만으로 부족해서 이 세상 끝날 까지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빵의 모습으로 당신자신을 내어주시겠다는 약속이 바로 성체성사이다.
우리는 초대교회에서 이 미사를 통해 신앙을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했다』(사도행전2,46~47) 그리스도를 바로 알지 못하고 미워하던 사람들도 초대교회 신자들의 깊은 신앙에서 우러난 감사와 나눔의 생활을 보고 하느님을 믿게 되었다. 이 시대에서는 성체가 나누어지는 미사가 번거러운 세속을 떠난 어떤 격리한 상태에서의 신비체험이 아닌 평범한 생활 안에서의 신앙체험이었다. 오늘날 교회의 모든 단체 활동이나 신앙표현도 바로 미사의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기에 미사전체를 성제와 연결시켜야한다.
성체신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하느님의 현존체험」이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에도 제자들과 자주 식사와 대화를 나누시며 당신이 함께 계신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우리가 믿는다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생활체험에서 시작돼야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40일간 가르치신 것도 바로이것이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과 구운 물고기를 잡수셨다는 내용이 있다.
예수께서는 바로 이 현존체험을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나타내신다. 초대교회도 이 모범을 따라 빵을 나누는 예식을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나누고 하느님을 차미했다』나눔의 실천이 바로 성체를 영하는 크리스찬들에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의 가장기본적인 표현으로 보았다.
초대교회가 박해 속에서도 성장하고 주위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체를 통한 나눔을 현실화하는데 있다.
교회를 박해하던 미누스 치우스라는 사람이 교우들을 비꼬며「그들은 무차별하게 서로 형제자매라고 부른다」고 할 만큼 교우들은 일치되어 있었는데 이 일치의 힘은 나눔의 실천에서 나온 것이다. 교우들의 공동체는 서로 다른 처지와 환경 속에서도 믿음 안에 형제임을 굳게 믿었기에 역경에 처한 교우들이나 어떤 도움이 필요한 교우들을 자연스럽게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도왔다. 특히 고아ㆍ병자ㆍ실업자들 등 곤경에 빠진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별한 배려와 도움을 받았다. 성체 후에는 불우이웃이나 교우들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한 특별봉헌예식이 실시됐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셨으니 나도 가진 것을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즉 성체성사를 통해 영글어진 나눔의 체험은 사회전체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참으로 좋은 증거를 보일 수 있는 원호체제를 만들 수 있었다.
예나 오늘이나 일부 크리스챤들은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실제생활은 자기의 행복이나 비는 이기주의자 더 나아가선 위선자란 혹평이나 비판을 받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성체가 바로 나눔의 실천적인 요청이며 자극임을 알고 실천하게 될 때 빵의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듯 나눔의 실천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파되리라 믿는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