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의 소식이 전해져 그 말씀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것이 신약성서이다.
예수그리스도가 승천하시고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여 교회의 기틀을 잡은 후 그 위임을 받은 후계자들이 세계만방에 같은 복음을 전하는 교회생활은 그리스도의 삶의 현장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사도시대의그리스도의 삶의 현장에 들어가 본다면 신들린 듯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사도직후시대의 그리스도의 삶의 현장은 글로 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는 장소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27권의신약성서였다. 그러나 그 시대에 교회에 모인 사람들은 지금처럼 성서라는 이름으로 된 27권의 책을 규정하여 읽고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이 책들을 그저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면서 여기서 구약성서의 말씀을 들었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었고 사도들의 증언을 들었다. 교통과 교신이 불편한 먼 지방에까지 복음이 퍼지면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하느님의 말씀은 신자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불길이 일어났고 따라서 그리스도를 알리고 또 알려고 하는 열성은 지금의 27권의 신약성서 외에 많은 그리스도서적들이 나돌게 되었다. 지금의 신약성서는 4권의 복음서, 1권의 사도행전, 21편의 서간경 그리고 1권의 묵시록으로 되어있으나 이것들이 전체적으로 성서로 인정받은 것은 4세기경에 이르러서이다. 그 이전에는 많은 복음서들이 각 지방에 나돌았고 여러 사도들의 행전과 서간, 그리고 묵시록들이 나돌았다. 사도직후시대(2세기)에 나돌던 여타의 복음서들을 들어보면, 야고보의 원초복음서, 토마복음서, 베드로복음서, 마티아복음서, 헤브레아인들의 복음서 나자렛인들의 복음서, 12사도복음서, 이스카리웃의 유다스복음서 등이 있다.
그러니 사도들의 생생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또 지역적으로 먼 교회에서 내용이 약간씩 다른 이 많은 복음서에서 참 하느님의 말씀을 가려낼 필요가 있었다. 후대에 참 복음서인 4복음서를 가려내는데 물증이 될수 있는 것으로 타시아누스의 4복음서의 화합복음서(150~160)이다. 그 많은 복음서 중에서 현재의 4복음서가교회의정통적인 복음서임을 말해준다. 사도들의 행전도 바오로행전 바오로순교록, 베드로와 바오로행전 안드레아행전 토마행전 등 사도들의 이름을 빌린 행전들이 있었고 서간경으로는 라오디케아인들에게 보낸 바오로의 서간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바오로의 첫째 편지와 눈물의 편지라고 일컫는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셋째편지가 있다(현행 코린토전서는 둘째편지이고 후서는 넷째편지임). 그밖에 사도들의 서간(일명 갈릴레오에서의 주님의 성약) 바로나바서간 등이 있었고, 묵시록에는 베드로 묵시록, 바오로 묵시록 요한묵시록, 토마묵시록이 있었다. 이 많은 책등은 지금은 다 위경(僞經)으로 판정되었지만 사도직후시대 교회는 정경(正經)과 위경을 구별할 필요 없이 지방마다 손에 들어오는 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4세기까지 이르면서 교회의 교부들과 학자들은 참 성서를 가려내는 작업을 하여 오늘의 27권을 사도들이 가르쳤고, 초대교회에서 전례에 쓰인 하느님의 말씀으로 증언하였다. 그 증언을 예로니모의 불가따역이라고 하는 라틴어 번역 성서 젤라시오 목록 힙보의 지방교회회의(393년)카르타고의 지방교회회의(397년과4419년두번) 에서 27권의 성서목록을 신약성서로 확정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헤르마스의 목자 베드로의 설교 글레멘스의 편지 등이 교회에서 성서 취급을 받기도하였다. 27권의 신약성서만이 성서라는 것을 정식으로 공식적 교리로 선언한 것은 뜨리덴티노 공의회(1545~1563)의 결정으로 확정되었다. 이렇게 교회는 그리스도의 삶의 현장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성령의 영동으로 전해지는 현장이다.
이제 신약성서의 짜임새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앞서도 말한 대로 예수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 하느님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福音)을 전했고 사도들은 이 소식을 만민에게 설교로 전했는데 그들이 죽게 되자 이 복음의 말씀은 글로 남겨져 신약성서가 되었는데 쓰여진 연대순으로 하자면 바오로의 서간편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복음서가 쓰여졌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서는 마태오를 위시로 한 4복음서, 그 복음을 전하는 사도교회의 활동상을 사도행전, 그리고 21편의 서간, 마지막으로 묵시록의 순서로 되어있다. 이순서는 2세기에서 3세기에 성서가 한 문집으로 정해지면서 교회생활의 전례적인 관점에서 정해진 것이다. 즉 하느님나라의 복음말씀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유대아 세계에 뿌려졌고 그것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이방세계를 옮아가 세기를 통하여 영원한 나라로 뻗어 나아가는 형상이다. 4복음서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유대아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고 그 씨앗은 로마서를 필두로 각 지방교회로 퍼져 나아간다. 사도행전은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건너가는 교량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요한묵시록은 하느님의 나라는 악의 세계를 무찌르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가 그리스도의 승리로 이룩되는 미래의 복음서이다.
다음호에 한 번 더 4복음서에 대한 일반적인 해설을 하고 그 다음부터 복음서 본문에 따른 해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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