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은 오늘부터 새 해가 시작된다. 즉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임하시는 그리스도 왕국이 건설되는 날이 세상의 종말임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닥쳐올 성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이며, 옛날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도 애태우며 기다리던 성탄을 기다리는 기간이요, 또한 이스라엘의 메시아 대망을 체험적으로 오늘의 복음 주제는『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는 것이다.
마르코 13장에서는「4가지 경고」로 유명하다. 즉 첫번째 경고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재림시에는 성전의 파괴는 물론 모든 헛된 것들이 무너져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말씀하시자 사도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안드레아) 이『언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하고 물었을 때의 대답으로『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5절) 고 경고한다. 즉 많은 거짓 예언자가『내가 그리스도다!』하고 자칭「재림 예수」를 표방할 것에 대한 경고이다.
두번째는『정신을 바짝 차려라』(9절) 고 하신다. 즉 재림 전야에는 사탄의 세력이 더 극성을 부려,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질 것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경고이다.
세번째는 더 교묘하게「거짓 그리스도」(적 그리스도) 가 본인은 숨어서 딴 사람들을 내세워『「그리스도가 여기 있다」혹은「저기 있다」』하면서『뽑힌 사람들을 속이려고 여러가지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할 것이다…그러니 조심하여라』(21~23절) 고 경고한다.
그리고 네번째가 오늘의 복음이다. 그리스도교의 분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재림 전에는 각 교파가 하나로 뭉쳐질 것을 기대해 보지만, 우선은 그 여러가지 교파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짜들을 미리 점치면서 서기2000년에『예수 재림하신다』고 말하는가 하면 1999년이다, 2001년이다, 2200년이다라는 식으로 교묘하게 그 날짜들을 계산하여 무지한 신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지금 얼마나 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자칭하고 나서서 그리스도의 재림시기가 언제라고 외쳐대고 있는지 모른다.
저들은 성경 속에 숨겨져 있다고 하면서 그럴싸하게 둘러대며 무지한 자들을 속이고 있다. 혹은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자기가 말하는 그날이 틀림없다고 떠벌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 (그리스도) 자신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 (하느님) 만이 아신다』(32절) 고 못 박으면서 그러나 그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그때가 언제 올른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33절) 고 경고한다.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아니 예수님 자신도 모른다고 하신 당신의 재림날짜를 어떻게 이 세상 사람들이 알 수 있겠는가를.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아서 여기 저기 우후죽순(雨後竹筍) 격으로 발호하고 있는 가짜 예언자들을 따라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5절) 는 말씀을 다시한번 깊이 가슴에 새겨, 정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주님의 재림을 갈망하다 보면 진정 기다리다가 지쳐서 약간 머리가 삐딱해져서 그런지 쉽게 속는 일이 흔히 있는 현상이다. 그러니『정신을 바짝 차려라』(9절) 고 거듭 경고 하시지 않을 수 없으셨다. 그리고 거짓 예언자나 적 (거짓) 그리스도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호락호락 아무에게나 속아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단수를 높혀 성경구절들을 여기 저기 교묘하게 인용하여 그럴싸하게 두드려맞추어 마치 암호 (暗號) 나 푼 듯이 (특히 묵시록의 알쏠달쏭한 구절들을 들추어 가면서) 현혹시키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렸는데도 혹시나 하고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주님의 날은 도둑같이 온다』(마태오24, 42:II베드로3, 10:묵시록 16,15) 라 하셨다. 간절하고 애타는 마음으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되 경건하고 엄숙하게, 아무런 문책받을 일 없는 삶을 살면서 고요하게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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