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여성의 몸으로 공해추방을 위해 온 정열을 다바쳐 뛰고 있는 문수정(가타리나ㆍ39)씨.

서울 구로1동본당 신자로서 본당에서 구로공해대책위원장과 구역 부분과장으로 봉사하고 사회에서는 공해추방운동 연합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수정씨는 공해추방운동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사회 전체가 깨끗해질 때 우리 가정도 깨끗해진다』는 신념으로 가정과 자녀 교육보다는 공해추방에 전념하고 있는 문씨는 신자ㆍ주민들을 대상으로 공해퇴치를 위한 교육과 홍보에 여념이 없다.

문씨가 공해추방 운동에 투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 구로구로 이사오면서부터였다.

『처음 구로지역으로 이사온 후 평소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해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문씨는 그해 공해추방운동연합회의 전신인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가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교육을 제3기로 수료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공해추방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개인적으로 공해추방운동을 전개하던 그는 본당 주임 구요비 신부의 적극적인 도움과 후원으로 본당내에 구로공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89년 11월 서울시 공해피해 지역주민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 매주 월요일 구로1동 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공해추방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문씨는 금년 초부터 월간으로 공해소식지를 발간하고 공해사진전을 주선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총 동원, 본당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공해의 심각성을 홍보 교육하고 있다.

또한 서울 상봉동지역의 진폐증환자들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는 한편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서울시와 특별한 접촉(?)을 갖고 주민들이 관할보건소에서 무료로 사진(X-레이)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아울러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주민들이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지역들을 찾아가 가가호호방문ㆍ홍보하고, 특히 연탄공장 주변의 본당 신자들에게는 구역 반장회의 등에 참석, 무료진찰ㆍ공해추방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본당에서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공해퇴치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문씨는 초등부학생들을 위해 구로공해대책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교육용 슬라이드를 제작, 여름성경학교기간에 교육을 시켰고 중고등부학생들을 위해서는 차트를 만들어 교리교육시간에 직접 공해추방을 위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대기오염ㆍ수질오염뿐 만아니라 소음공해퇴치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는 문씨는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구로주공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매일의 비행기 운항 시간ㆍ회수를 조사하고 소음정도를 측정해 항공관리공단ㆍ환경처ㆍ교통부 등에 항의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부녀회를 조직, 소음공해추방을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

『주부들이 생활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수질오염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문씨는 우리 모두가 공해추방을 위한 삶을 살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깨끗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씨는『조그만 조직과 몇몇 여성들보다는 교회가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공해추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면서『공해추방운동은 교회가 진정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교회차원의 노력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