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거부하면 더 커진다
잃음의 슬픔에 대하여 사람들이 거부에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가 간다. 잃음의 슬픔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슬픔이 크면 나중에 슬픔이 덜한다. 그래도 슬픔을 완전히 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당하는 경우에 슬픔을 덜거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겠는가 물어본다. 그러나 그런 길은 잃음의 슬픔을 잘 극복하여 별로 슬픈 표정을 짓지 않는다. 사목상담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사람들 의 고도로 발달된 방어능력은 존경스럽다. 사목상담자는 그들의 마음의 아픈 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슬픔에 대한 방어능력이 없다. 슬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의 경우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결혼생활이나 일에 지장을 받는데 슬픈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그 슬픔이 오래 간다. 일생동안 그 슬픔이 오래 간다. 일생동안 그 슬픔이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의 슬픈 느낌을 충분히 발산하고 믿을만한 사람에게 말해버리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물이 얼어서 분자들이 팽창하면 쇠파이프를 터뜨리는 힘을 발휘한다. 마찬가지로 얼어붙은 감정도 다시 말해서 억눌린 느낌도 크게 폭발해서 정신적 고장을 일으킨다. 상담중에 슬픔을 너무 억누르려는 사람을 만날때 상담자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고 효과도 없다. 사실 그러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거부반응이 더 강해지는 법이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것은 인내와 공감을 가지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인체의 일부가 수술이나 병이나 사고로 없어졌거나 또는 사람이 죽음이나 이혼으로 이별했을 경우 새로운 형태로 되살아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 영적 생활이 그들이 당하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고통 후에 영적으로 성장하고 더 풍부한 삶이 온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고통을 통해서 인간이 성장하고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 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난 후에 영적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은 그 고통 중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슬퍼하는 사람이 고통중에서 무엇인가 가치를 발견하게되면 그 고통은 감소된다. 한 슬픈 사건이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앗아가지만 동시에 무엇인가 새로운 가치를 가져다 준다.
슬픔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남이 또는 사목상담자가 내담자를 위하여 무엇인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슬픔에 잠긴 사람 만이 변화되는 삶, 또는 바뀌는 자기 자신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사목상담자가 이러한 찾음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도움은 내담자를 인도하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가르쳐 주거나 또는 설명과 해석을 해줌으로써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서 소중히 여기고 그의 내적 사정을 인정하고 그의 슬픔에 공감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이다.
사목생활중에 사목자는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사목자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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