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자선활동이 어느정도 정착되고 있으나 불우이웃돕기가 효율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자선비를 진정으로 필요로하는 곳에 가장 적합하게 지원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4년 주교회의에서 자선주일 제정 후 7주년이 되는 오늘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체계적 제도조차 마련도지 않고 있어 자선비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교구나 본당은 자선비 예산의 집행 상황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 신자들이 보람을 갖고 더욱 활발히 자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본당차원에서 신자들이 바로 이웃의 불우가정ㆍ시설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등 자선에 대한 뚜렷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고 있어 신자재교육에 자선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지역교회가 모든 수혜대상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각 교구 인성회나 사회복지회 등에서 사회사업 전담요원을 교육, 배출시켜 각 본당차원에서 사무전담자를 양성,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교구마다 연간 총예산의 10%정도를 자선비로 책정하고 있고 각 본당에서도 10%이상씩을 불우이웃돕기로 지출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교구를 비롯 몇몇 교구에서는 교구청 직속기구로 사회복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밖에 원주교구가 사회선교국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수원교구도 사회복지국을 신설, 사시적은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교구의 경우 지난해 교구ㆍ본당차원에서 총 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자선비로 지출되는 등 교구마다 상당한 액수를 자선비로 운용되고 있으나 배분의 방법적인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수혜대상자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신자 증가율에 비해 자선비의 증가액이 다소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인성회 사무국장 최재선씨는『교회의 자원으로 모든 수혜자들을 지원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수요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액수이지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우이웃돕기기금 사용에 있어 몇몇 본당에서는 성전신축기금 등에 불우이웃돕기 찬조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면, 신자들은 본당관내의 불우시설보다는 멀리 떨어진 시설을 후원하는 경우도 있어 자선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도시빈민지역 소재 탁아소의 경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 인근본당과 신자들에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어 가까이 있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자선행위, 즉 나눔의 활동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본당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불우이웃돕기와 교구차원에서의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자선의 방법을 보다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뜻있는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병폐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빈민ㆍ노동자ㆍ농민 등의 제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해나가기 위해 교회의 자선활동의 폭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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