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상담자들은 알콜중독자들을 돕는데 큰 관심을 갖는다. 신경정신과 의사들이나 정신건강의 전문가들보다 사목상담자들이 알콜중독자들에 대한 관심이 더 큰 이유는 알콜중독이라는 문제가 영적인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코올중독에 관한 연구는 특히 그 치료방법에 관한 연구는, 요즘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 AlcoholicsAnonymous (AA, 미국의 금주단체)를 본뜬 금주단체들이 한국에도 생겨나고 많은 봉사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이 방면의 연구가 활발해졌다.
사목상담자들은 이 분야에 무관심할 수 없다. 사목상담자들은 이 복잡한 알콜중독의 문제를 다루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알콜중독자들이 어떻게 회복할 수 있나를 살펴보기로 한다. 알콜중독자들의 회복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유적 발달의 단계를 잘 관찰해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알콜중독자들의 회복의 과정에는 세가지 단계가 있다. 첫째 단계는 육체적 회복의 단계로서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단계이다. 둘째 단계는 심리적 단계로서 술로 말미암은 심리적 문제나 삶의 문제를 주로 다루는 단계이다. 셋째 단계는 영적단계로서 알콜중독자로서 삶의 의의가 무엇인가를 주로 영적인 면에서 알아보는 단계이다. 모든 발달의 과정이 다 그렇듯이 이 세가지 단계가 각각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알콜중독자를 치료를 받도록 이끄는 문제는 다루지 않고 다만 회복에 관한 문제만 다루기로 한다. 알콜중독자를 치료를 받도록 이끄는 것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
치료의 효과 면에서 볼 때 우리가 알아야 일은 절 주가 알콜 중독자의 회복의 기준으로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복기의 알콜 중독자들이 자살하는 율이 절주한지 1년후에도 대단히 높다. 절주한지 1년안에 죽는 모든 알콜중독자 중에서 20%가 자살을 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알콜중독의 여파는 술을 끓은 후에도 오래 계속된다.
이렇게 알콜 중독자의 회복이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사목상담자가 해야할 일은 두 가지라고 생각된다. 첫째는 AA와 관련된 알콜 중독자의 어려움을 돕는 것이다.
이런 때에는 사목상담자가 지지적 방법을 쓸 수 있다.
AA를 본뜬 단체들은 치유단체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동지회 내지 친목회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사목담당자는 심리적 내지 영적 전문 지식을 가지고 AA이상의 치료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는 AA와 관계가 없는 알콜중독자를 돕는 것이다. AA는 매우 도움이 되는 단체이지만 모든 알콜중독자가 다 이 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또 일단 들어갔다가 탈퇴하는 알콜중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사목상담자가 나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끝으로 사목상담자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알콜중독이 병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알콜중독자는 사목상담자의 윤리적 판단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목상담자는 치유의 과정에서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것이 윤리적으로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일종의 병이라는 것을 알코올중독자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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