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과의 만남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신앙과 학문의 벽을 넘나들면서 우리에게 고귀한 가르침을 보여준 대성인 아오스딩의 사상과 신앙의 세계에 관한 저서가 희귀하게 전달되어오던 차에 조정옥 수녀님의 노고로 이루어진「성 아오스딩에 의한 인간 및 하느님」은 한국 천주교의 차원을 넘어서 일반인에게도 경탄스러운 충격을 안겨준 역작이라고 보여진다. 번역이 아닌 논문형식이기에 학문적으로 쌓여진 금자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학문으로만 전개된 것이 아니고 신학과 철학과 신앙을 통하여 하느님을 깨닫게 하는 길잡이 안내역을 해낼 수 있는 내용으로 쓰여졌다.
저자의 말대로 성 아오스딩은 머리로 몸으로 마음으로 하느님과 인간을 알아듣고 사랑한 사람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탐구하려 했던 아오스딩 성인의 몸부림을 목격하게 된다.
때문에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의 기회를 안겨주는 저서이기도 하다.
종교적 이단의 회개에서 젊은 날의 향락과 탐욕을 체험한 아오스딩 성인은 극에 달하는 자기비하의 하강을 통하여、그 늪을 건너 또 다른 방향으로 극에 달하는 영광에의 상승을 실현한 성인이다. 쉬운 말로 살아서 하늘과 땅을、어둠의 세계와 빛의 세계를 유람한 성인이 될 것이다.
특히 저자 조정옥 수녀는 책머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양의 사상과 서양의 사상을 망라하여 관조하고자한 과분한 소망 때문에 양이 너무 많다고 하였다. 그러나 양이 많은 만큼 독자들에게 알게해줌 역시 많다고 하겠다. 그의 책말미부분에 아오스딩 성인의 은총과 구원관을 끝으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기뻐하소서!로 이어지는 성모께 대한 신학이 요약되어 피력되었다. 그 피력은 현실적인 피력이었다. 성모성년에 대한 관심과 우시는 성모님의 경우 나주성모님에까지 논문의 관심사였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준다.
인간은 과학문명이 발달되어 갈수록 또 지식이 쌓여갈수록 자유인으로 하느님께 속해있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행각을 절대화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의 벽을 쌓고 그 쌓은 벽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신자와 신자들 사이에서, 교회의 지도자와 신자들 사이에서 또 교회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인간적인 불신이 팽배해갈수도 있다고 보여지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성아오스딩을 통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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