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64년 겨울 세계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대도시 로마에는 큰 화재가 일어났다. 이 불은 정신이상자이며 망상시인이었던 황제「네로」의 광적인 시상에서 저질러진 일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원성을 불러일으켰다. 황제는 방화의 적당한 희생자 방화범을 찾아야만했다. 그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늘 교육자로 옆에 붙어서 잔소리를 하던 만대의 윤리학자「세테카」가 귀찮았지만 학적인 명성과 권위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세네카」는 스토아학파의 거상으로 세속의 영화를 멸시하는 학자였다. 이때에 그리스도교는 베드로와 바오로를 주축으로 세인의 관심을 끌지 않고 도처에 하나님 나라 건설을 서두르고 있었다. 세네카에게 세상을 비웃는 훈도를 받은 네로황제는『내 나라는 이 세상에 있지 않다』고 외친 예수 그리스도의 일당을 비웃기 시작하였다. 그는 여기서 로마 대화재의 적당한 희생물을 찾아낸 것이 있다. 손쉬운 상대였다. 아무도 반대할리 없는 상대였다.
이렇게 시작된 그리스도교박해는 베드로와 바오로를 십자가에 못 박았고 다른 사도들도 연달아 순교 또는 추방당하는 등 막 싹트는 하느님의 나라는 풍전등화의 난을 겪고 있었다. 이 군난의 극을 겪고 있던 65년과 100년 사이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성령의 힘을 북돋아주는 책이 로마에 나타났으니 그것이 복음서이다. 베드로의 비서였고 바오로의 전도여행 동반자였던 마르코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첫 복음서를 썼는데 그는 이 복음서에서 베드로에게서 받은 예수의 가르침을 기록하였다 그것은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였습니다.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시오』라고 외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마르코는 이 복음서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힘차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베드로가 죽자(64년경) 얼마 안 있어서 쓰여진 책이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1장1절)이었다.
그로부터 5~6년 후에 또 하나의 복음서가 나왔다. 그것이 루가복음서이다. 루가복음서는 하느님의 능력을 가지고 하느님나라를 이 세상에 가져다준 예수 그리스도상(마르꼬복음서)을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보편적인 그리스도상으로 바꾸어 제시하면서 온 세상에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는 복음서이다. 그래서 그의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지 않고 온 인류의 초상인 아담에게서 시작하며, 예수가 부활하신 후에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으로서 복음서를 맺는다.
이복음서의 저자인 루가는 사실은 두 권의 성서를 썼다. 하나는 루가복음서이고 또 하나는 사도행전인데 이 두 책은 하나의 책이다. 만일 이 책을 오늘날의 저서형식으로 한다면 루가서, 그리스도교의 시작이란 제목으로 상하권으로 펴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권은 「갈릴레아와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하느님나라」라는 제목이 불었을 것이고 하권은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건너가는 하느님나라」라는 제목이 불었을 것이다. 예수를 모든 사람의 구세주로서 부각시키는 루가복음서는 사회의 패배자, 버림받은 자, 약한 자, 작은 자, 쫓기는 죄녀, 사회의 증오의 대상이던 세리같이 매달린 도둑 등 비천한자들을 자비로 포용하고 용서해주는 예수 상을 루가는 돋보이게 기술하고 있다. 마리아복음서라는 별명을 가지기도하는 루가복음서는 구세주의 탄생시에 성모마리아를 돋보이게 등장시킨다.
그밖에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예언녀 안나, 베타니아의 두 자매 마르타와 마리아,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며 울던 예루살렘의 여자들, 무덤을 찾아갔던 세 부인 등, 루가는 하느님나라를 건설하는데 부녀자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 성탄시에 천사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에게 큰 기쁨을 전한다로 시작하였고 잃었던 양을 찾는 기쁨 잃었던 은전을 찾는 기쁨 잃었던 아들을 찾는 기쁨 등이 복음중간에 흐르고 있으며 복음서의 끝에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헤어진 후 제자들이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24장52)는 대목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래서 루가복음서는 「기쁨의 복음서」라는 특징을 가지고 오늘날에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사람의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복음서로 남아있다. 저자 루가는 오늘날에 마음을 고치는 의사이며 도와주는 사람으로 살아있다.
(다음호에는 마태오복음서와 요한복음서의 특징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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