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것, 정도에 따라 우리가 헌신하고 관여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은 역시 여러분이 나보다는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의심 없이 우리는 오늘 오후의 여러 회기 중에 이 문제들을 자세히 토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대회 전체에서 어떤 구체적인 것이 나오도록 합시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즉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 우리가 보편적인 사람과 연대성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오늘의 세계의 주림을 겪는 표지가 될 만한 것, 그런 것이 나오도록 합시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의 힘이 보다 외롭고 인간적인 사회를 수립할 수 있음을 믿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세계에 -국제기구들에게, 정부들과 정치가들에게, 희망을 잃고 있는 이들과, 증오와 폭력과 절망의 유혹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보여줍시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기억나시겠습니다마는 영성체의 한 조건으로 자정부터 단식을 해야했었는데, 이것이 몇 년 전에 폐지되었습니다. 1966년에 교황 바오로는 단식문제를 전체적으로 개관하시면서 선언하기를, 단식과 절제는 동시에 수덕정신의 증거이자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는 수단이 되어야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자발적인 근거 위에 하나의 다른 형태의 영성체 단식을 재도입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덕적인 이유에서보다는, 우리가 세계 정의에 헌신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로서, 그리고 우리가 굶주리고 압박받는 이들과 연대성을 가지고 있다는 하나의 표현으로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가정들이 「절미운동」에 참여해서 매주 하루 또는 한끼니를 단식하고 거기서 남은 돈을 가난한 이들의 양식을 마련하거나 혹은 그러한 양식을 생산할 수단을 마련하기 위하여 회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미 천만불이 넘는 돈이 모였고 그중의 4분의 3은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기 위하여 분배될 것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다른 종교단체들도 이와 비슷한 실천방식들을 채택해 왔습니다. 우리들 자신은 오늘을 단식과 세계 기아에 대한 관심의 날로 삼고 오늘 밤에는 가난한 저녁식사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여기서 나는 이러한 어떤 실천행동이 우리의 성체성기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의 식탁 주위에서 생명의 빵을 나누어 먹을 때마다 또한 세계의 굶주리고 있는 이들과 더불어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 요청이 로마가톨릭신자들에 의해서만이라도, 그것도 오로지 미국에서 만이라도 받아들여진다면, 그래서 각자가 매주 평균 1불씩의 금액만이라도 저축을 하게 된다면 그 총액은 연간 25억불이 넘는 막대한 금액에 이를 것입니다.
이 숫자는 1974년도 세계 식량협의회에서 최우선 실천항목으로 창설된 새 국제농업개발기금이 지금까지 모금할 수 있었던 금액보다 두 배나 넘는 액수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호소를 단지 가톨릭신자들이나 미국인들에게만이 아니라 온 세계의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동기는 다를 수 있을지언정, 세계 기아문제란 비단 가톨릭신자나 그리스도교인만이 관심사도 아니요, 하나님을 믿고 있는 사람들만의 관심사도 아니며 인간애와 인류연대성의 가치를 믿고 있는 만인의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계기아의 문제는 돈만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본바와 같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해 버린다는 것은 해롭고 무책임한 일일 것입니다. 내가 제안하고 있는 것은 단지 해결의 시작일 뿐입니다. 하나의 제일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른 방향의 일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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