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은 우리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미신은 사람의 이성을 쉽게 무지(無知)로 이끌고, 옳고 그른 것, 선과 악, 그리고 참된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실증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모든 일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미신의 흙탕물에 빠져 드는 것을 피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실증의 중요성을 너무 과도하게 교정하여 적당하지 못하게 하고, 흑백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과학의 범위를 초월하는 것은 모두 미신이라고 통칭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위대한 모성애, 진실한 우정, 어린아이의 순진함, 고귀한 정조(情操)등도 일반 구체적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가? 또 이런 것들은 과학의 방법으로 증명과 분석을 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진신은 절대로 칼로 해부하고 현미경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볼 수는 없지만 오묘한 진신의 존재는 한 가닥의 거미줄에 있는 개미의 자욱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어느 사람이든지 하나의 섬세한 마음이 있고, 아주 객관적인 태도로 조금만 생각하고 관찰한다면 곧 무한한 우주와 대 자연의 천태만상과 제일 기본적인 자신의 존재를 비교할 수 없는 진간(震憾)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에는 반드시 모든 만물의 창조자이며 전능하신 주인이 존재한다. 그는 바로 중국인의 선조들이 따르고 숭배했던 천공이고, 서양에서 믿고 따르는 천주이다.
선조제배(祭拜)
부모가 살아 계실 때 자녀는 어떤 의무가 있는가?
중국 사람들은 효도를 으뜸으로 하는 민족이다. 효를 중히 여기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은 중국의 전통적인 미덕(美德)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효자ㆍ효녀에 대한 이야기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즉 역사상 유명한 효도에 대한 24가지 이야기가 대대손손 끊이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 고적에도 많은 말을 수록해 놓았다. 공자는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人之本興(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논어학 이편에서)라고 하면서 효도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은 하나의 대인처세의 근본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공자의 정치ㆍ철학모두가 효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증자도 「甚哉!孝之大也(심재!혀지대야)」라고 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천주십계 중에서 제4단은「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했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경하는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본분이다. 사실상 어느 사람이던지 자기의 일생이 부모에게서 얻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부모에 대한 효경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강보에 싸여 있을 때 부모의 세심한 보호와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비록 유년시기에 철이 조금 들었다 하더라고 배워야 할 것은 더욱 많아졌다.
부모는 자신의 힘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는 가르침에 우리는 학교에서 교육받는 것 외에 양호한 가정교육을 받았고 동시에 부모의 따뜻한 사랑에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귀한 가정의 행복을 누렸다. 우리가 자라서 성인이 되여서도 부모의 사랑은 조금도 감소되지 않고 여전히 우리를 그들의 관심에 두고 보살펴 준다.
속담에「父母恩情比山高」(부모의 은정(恩情)은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이라했고, 「爹娘恩子長江水, 子恩爹娘擔竿長」(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은 장강(長江)처럼 길고, 자식이 부모를 생각할 땐 장대처럼 짧다)라고 했다. 부모가 우리를 양육하고 교육을 하는데 있어 우리가 받은 부모의 수고와 지불한 대가는 말로 비유할 수 없는데, 우리가 부모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한계가 있는가!
「羔羊跪乳, 鳥鴉反哺」(양은 꿇어 젖을 먹이고, 까마귀는 먹이로서 보답한다) 이것은 우리가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금수도 이런 효행이 있는데 하물며 인간이 부모를 효경할 줄 인단이 부모를 효경할 줄 모른다는 것은 얼마나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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